“북 외교관 망명설 사실이면 김정은에 큰 타격”

영국 런던에 소재한 북한 대사관
영국 런던에 소재한 북한 대사관 (AFP PHOTO Adrian DENN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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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국 주재 북한 외교관의 제3국 망명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북한 김정은 정권에 큰 타격이 될 것이란 지적이 나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영국의 민간 연구기관 채덤하우스의 아시아 전문가인 존 닐슨-라이트(John Nilsson-Wright) 박사는 1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영국 주재 북한 외교관의 망명설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부터 강조했습니다.

과거 북한 관련 보도에서 많은 오보가 있었던 만큼 아직 확실하지 않은 사실에 대한 논평이 매우 조심스럽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닐슨-라이트 박사는 만일 북한 고위 외교관이 가족과 함께 제3국에 망명했다는 보도가 사실일 경우 이는 북한 김정은 정권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닐슨 -라이트 박사: 이는 분명히 북한 정권에 해가 될 것입니다. 북한 당국은 이번 보도의 정치적 피해가 제한되도록 관리하기 위해 애쓸 것으로 보입니다.

그는 또 알려진 것처럼 ‘망명한’ 외교관이 10년 이상 영국에 머물렀던 고위급일 경우 유럽 내 북한의 불법 외화벌이나 북한 내부 권력 동향 등 민감한 정보를 많이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한국의 중앙일보는 16일 익명의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영국 런던 주재 북한 대사관에서 영사 업무를 담당하던 외교관이 이달 초 치밀한 사전 준비 끝에 아내와 자녀를 동반해 제3국으로 탈북 망명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외교관은 영사 업무 외에 런던 근교에 정착한 탈북자에 대한 동태 파악 업무도 맡고 있었고 또 최근 점증하는 영국의 대북 인권유린 비판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라는 본국의 압박에 부담을 느껴 탈북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영국 외교부 당국은 16일 현재 사실 확인을 문의한 자유아시아방송(RFA) 측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국 BBC방송은 이날 영국 정부가 관련 보도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한국 정부는 16일 이번 북한 외교관의 망명설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