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퍼 "북 대남도발 위협 현실화 가능"

미국의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12일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정전협정 백지화 등 최근 북한 측의 호전적인 대남 도발 위협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클래퍼 국장은 북한의 젊은 지도자 김정은의 행동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물론 북한의 도발 위협 수사가 선전 목적을 가지긴 했지만 북한 측의 실제 의도가 반영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The rhetoric, while it is propaganda-laced, is also an indicator of their attitude and perhaps their intent.)

따라서 북한이 대남 도발을 포함해 실제로 어떤 도발에 나설지 매우 우려된다는 것입니다.(I am very concerned about what they might do. And they are certainly, if they chose ... could initiate a provocative action against the South.)

클래퍼 국장은 앞서 정보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보고서를 통해서도 북한이 대규모 재래식 병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2010년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과 같은 국지적 대남 도발을 경고 없이 자행할 태세를 완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북한의 최근 핵 선제타격 위협과 관련해 클래퍼 국장은, 확신할 순 없지만 북한 당국은 정권 생존이 위협받을 때만 미국과 동맹국에 핵무기를 사용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북한이 그런 위협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는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클래퍼 국장은 또 북한의 핵과 장거리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은 미국과 동아시아 국가들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이란과 시리아에 핵과 미사일 기술을 지원한 것을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확산 활동의 예로 지적하면서 북한은 6자회담의 합의를 무시하고 앞으로도 핵기술을 수출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클래퍼 국장은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이 비교적 빨리 권력 기반을 장악해 표면적으론 북한 경제와 민생을 챙기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진정한 경제 개혁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