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한일 방문시 북 도발 대응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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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조만간 아시아 순방에 나섭니다. 전문가들은 한국과 일본을 방문하는 오바마 대통령이 주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11일 미국 워싱턴 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는 이달 하순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을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가 열렸습니다.

이 연구소의 빅터 차 선임연구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방문해 대북대화 재개 측면보다는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빅터 차 연구원: 대부분 논의의 초점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또 대북제재의 빈틈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에 맞춰질 것으로 봅니다.

차 연구원은 매년 4월과 5월, 6월은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시기(season)라면서 최근 북한의 도발적 행태를 볼 때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 또 미일 정상회담에서 6자회담 전망 등 대북협상 재개 관련 대화는 하더라도 매우 짧은 논의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차 연구원은 또 오바마 대통령과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네덜란드 즉 화란 헤이그에서 있었던 한중, 또 미중 정상회담 내용을 공유하면서 북한 문제와 관련한 중국의 역할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는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 또 북한이 최근 언급한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 문제도 거론됐습니다.

차 연구원은 북한의 새로운 형태의 핵실험과 관련해 고농축 우라늄을 원료로 한 핵실험을 하거나 핵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여러 종류의 핵실험을 한 번에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북한의 4차 핵실험은 역설적으로 위협을 느낀 한미일 3국 간 협력 증진에 도움이 될 것이며 또 북한과의 협상 재개의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중국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강력한 대북제재에 적극 동참하라는 국제사회의 압박은 더 거세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날 함께 간담회에 참석한 마이클 그린 연구원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는 중국과 러시아의 미온적 태도로 인해 결국 그 수위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미국이 유엔 안보리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유럽연합이나 한일 동맹국들과 함께 별도의 강력한 대북제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