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미국과 북한의 당국 간 추가 대화가 이달 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지는 등 북한이 최근 적극적인 대미 대화 공세를 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북한이 대화 이후에도 제3차 핵실험을 강행하는 등 추가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마이클 그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은 17일 미국 워싱턴의 민간연구기관인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동아시아 안보 관련 토론회에 참석해 향후 미북 간 대화에 별 기대를 걸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2012년 북한이 3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도 상당하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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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 개인적으로 2012년 북한의 3차 핵실험 강행 가능성을 적어도 50대 50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린 전 보좌관은 토론회 후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만나 미북 간 대화와 남북대화, 그리고 6자회담과 관련해 미국과 한국 관리들은 북한의 핵 포기를 외교적으로 설득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가 아니라 북한의 추가 도발을 막을 수 있다는 희망 때문에 이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이나 한국 정부는 북한에 대한 대규모 보상책을 제시하지 않고 인도적 사안인 대북 식량지원 문제 정도만 거론하고 있으며 북한 측도 추가 핵실험을 하지 않는다고 해서 미국 등으로부터 큰 보상(award)을 받지 못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그린 전 보좌관은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의 전통적인 선군정치의 영향으로, 또 북한군의 오랜 숙원인 핵무기 완성을 위해, 그리고 김정은 후계구축 공고화 과정에서 북한이 2012년 3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날 함께 토론회에 참석한 브루킹스연구소의 조나단 폴락 박사도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만나 내년도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북한과의 대화를 반대하진 않지만 대화를 통해 미국이 원하는 것을 얻긴 어려울 것이라면서 미북 간 추가 대화 이후 곧바로 6자회담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하지도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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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lack
) My expectation is not high... I'm not opposed to contact and discussion. But I do not see it as leading quickly or automatically to some kind of resumption of the 6-party talks.
폴락 박사는 북한이 핵 능력을 보유하고, 강화하면서도 대북지원을 받고 또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고 있어 그들의 대미 평화공세는 그리 오래 가지 못한다면서 북한이 3년 주기로 2006년과 2009년에 이어 2012년 핵무기 체계를 완성하기 위한 3차 핵실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미국 국무부의 마크 토너 부대변인은 17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이달 말 국무부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스위스 제네바에서 북한 관리를 만날 것이란 보도와 관련해 아무 것도 발표할 게 없으며 현 시점에서 확인해 줄 사안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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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er
) Nothing to announce and nothing to confirm at this point.
하지만 미국의 의회 소식통은 17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오는 24일과 25일 제네바에서 미북 추가 대화가 열릴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언론도 17일 고위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북한의 제2차 고위 당국 간 대화가 다음 주 초, 중반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