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서북도서 기습강점 능력 과시”

0:00 / 0:00

앵커: 북측의 최근 합동상륙훈련은 남측의 서북도서를 기습 강점할 수 있는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한국의 국방부가 7일 풀이했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 군은 지난 4일 동해 원산 일대에서 김정은 제1비서가 참석한 가운데 지상.해상.공군 전력이 합동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동해쪽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연이어 쏜 데 이어 합동 상륙훈련까지 한 것이어서 주목을 받았습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 북한군은 과거에도 합동상륙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훈련장면을 이번처럼 신속하게 공개한 것은 아주 이례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합동상륙훈련의 의도와 관련해 김 대변인은 “서북도서를 염두에 두고 기습 강점 능력을 과시하려 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훈련은 동해에서 했지만, 정작 타격 대상은 연평도나 백령도 같은 서북도서로 판단된다는 겁니다.

실제로 북측은 지난 4일 상륙훈련에서 백령도와 연평도에 설치된 남측 군의 스파이크 미사일 기지를 가상의 타격 목표에 포함한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김정은 제1비서가 들고 있던 훈련계획서가 찍힌 사진을 확대하면 ‘스파이크 진지 공격’이라는 문구가 보이기 때문입니다.

스파이크 미사일은 북한의 해안포를 정밀타격하는 무기이며 사거리는 20여㎞입니다.

북측 상륙훈련의 또다른 의도와 관련해 김민석 대변인은 “지난 주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연평도를 방문해 했던 발언에 대한 대응 의지를 북한이 확인하기 위해 그런 훈련을 하는 것 같다”라고도 말했습니다.

한민구 장관은 취임 둘째 날인 지난 1일 연평도를 방문해 대비태세를 점검하면서, “연평도 포격과 같은 북측의 도발이 다시 일어난다면 수없이 경고했던 대로 응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측 군 당국은 북측의 도발에 대해 “도발원점은 물론이고 지원세력과 지휘부까지 응징한다”는 방침을 갖고 있습니다.

한편, 김민석 대변인은 북한의 전반적인 훈련 실태에 대해서도 남측 정보당국이 분석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북측은 12월부터 3월까지는 동계 군사훈련을, 7월부터 8월까지는 하계훈련을 실시하는데, 최근에는 그 규칙성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