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추정 시신, 객관적 2차 부검해야”

0:00 / 0:00

앵커 :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지난 13일 독살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출신 남성의 시신에 대한 2차 부검이 필요하다는 범죄학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독일에 거주하는 미국인 범죄학 전문가 찰스 폰 덴코프스키(Charles von Denkowski)씨는 15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말레이시아에서 현지시간으로 지난13일 오전 피살된 북한 출신 남성의 신원과 사망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며 2차 부검의 중요성을 피력했습니다.

덴코프스키 씨 : 정치적으로 매우 민감한 범죄 사건입니다. 저는 경찰 과학수사관과 독일의 대-테러 조사관(anti-terrorism investigator) 그리고 범죄학자(criminologist)로서 부검 관련 기술이 발달하고 남북한 문제에 비교적 객관적인 국가의 수사기관에 의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한 언론은 14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북한 간첩으로 추정되는 2명의 여성에게 피살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피살자가 소지한 여권에 따르면 1970년 6월 10일 평양에서 출생한 ‘김철’이라고만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김정남 씨가 인터넷사회적연결망인 페이스북에서 ‘김철’이라는 가명을 사용한 정황 등을 바탕으로 이번 사건이 북한 정찰총국 공작원의 독극물 공격에 의한 피살이라는 보도가 잇따라 나왔습니다. 말레이시아 당국은 15일 7시간 여에 걸친 부검을 실시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덴코프스키 씨는 이와 관련해 시신을 세척하거나 북한 당국에 인도하기 이전에 2차 부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덴코프스키 씨 : 부검 기술이 발달된 제3국에 의뢰해 북한측이 정치적인 수사라는 항의를 하지 못하도록 2차 부검을 해야 합니다. 스위스나 스웨덴 즉 스웨리예, 네덜란드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독극물이 사용되었다면 시신에 남아 있는지, 주사기를 사용했는지 분사기를 사용했는지 등을 면밀히 조사해 1차 부검과 대조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입니다.

덴코프스키 씨 : 언론에서 얼굴 부분을 공격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따라서 입 등 얼굴에 독극물을 주사로 투입한 흔적이나 독극물 잔여 여부 등을 조사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시신을 씻는다던가 하기 전에요.

덴코프스키 씨는 또 북한이 말레이시아 측에 부검을 하지 않고 시신을 즉각 인도할 것을 요구한 점, 강철 말레이시아 주재 북한대사 등을 비롯한 북한 대사관 관계자들이 마지막까지 부검을 참관한 것 등은 북한이 개입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