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이 전략무기인 B-1B 장거리 전략폭격기 편대를 한반도 상공에 또 다시 전개했습니다. 과거와 달리 야간에 가상 공대지 미사일 발사 훈련까지 실시하는 등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한층 높였다는 관측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하루 전인 지난 10일 밤 미국의 B-1B 전략폭격기 2대와 한국 공군의 F-15K 전투기 2대가 연합훈련을 실시했다고 11일 밝혔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B-1B 폭격기가 동해와 서해 상공에서 가상의 목표물을 향해 공대지 미사일 발사 훈련을 실시한 점입니다.
미국 B-1B 편대의 한반도 전개는 지난달 23일 이후 17일 만입니다.
당시 B-1B 편대는 이례적으로 북방한계선을 넘어 동해상 국제공역 상공을 비행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반도 동쪽에서 서쪽으로 비행하는 동안 군사분계선에 근접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그 동안 B-1B 편대를 주로 낮 시간대에 한반도에 전개했지만, 최근 연이어 밤에 전개한 것은 북한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B-1B 출격을 확장억제 실행력 제고를 위한 정례적 전개훈련이라고 설명했습니다.
B-1B 편대는 2∼3주에 한 번 꼴로 매월 1∼2차례 한반도에 전개될 것이라는 게 한국 군 당국의 설명입니다.
이진우 국방부 부대변인 : 이번 B-1B의 동해상 비행은 한미 간에 충분한 사전 조율이 있었고 긴밀한 공조 하에 이루어진 것임을 다시 한번 말씀 드립니다.
지난 달 23일 B-1B 출격 당시 대공 레이더를 가동하지 않고 전투기도 대응 출격시키지 않았던 북한은 이번에도 대응 출격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죽음의 백조'라고 불리는 B-1B는 B-52, B-2와 함께 미국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로, 최고 속도가 마하 1.2에 달해 유사시 괌 기지에서 2시간이면 한반도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전략자산을 순환 전개한다는 합의에 따라 B-1B 비행을 포함한 전략자산 훈련은 상시로 협의하고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