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참총장 “B-2 폭격기 괌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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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마크 웰시(Mark Welsh) 공군 참모총장이 B-2 폭격기를 괌 공군기지에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한반도에서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미군이 이에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자세한 소식을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남북한 고위급 협상이 타결돼 한반도 긴장 수위가 다소 낮아진 가운데 미국 공군이 한반도와 멀지 않은 괌 기지에 B-2 폭격기를 배치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태평양에 있는 괌 섬은 한반도와 3천 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어 3시간이면 미국 폭격기의 한반도 출격이 가능합니다.

마크 웰시 미국 공군참모총장은 지난 24일 미국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B-2 폭격기 순환 배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웰시 총장:B-2 폭격기 3대를 계획된 순환 일정에 따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하는 과정 중에 있습니다.

웰시 총장은 미국 공군이 한반도에 상주하며 어떠한 돌발 상황에도 대응할 태세가 완비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군사 전문지 ‘에어포스타임스’는 이날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을 지원하기 위해 B-2 폭격기를 괌에 배치하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웰시 총장은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해 B-2 폭격기의 정확한 배치 일정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B-2 폭격기는 레이더에 포착되지 않는 스텔스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북한 관련 위기가 고조되던 2013년 한미 합동군사 훈련 당시 한반도 상공에서 폭격 훈련을 하기도 했습니다.

미군이 현재 20대 만을 운용하고 있는 이 폭격기는 재래식 공격능력과 핵 공격능력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고 최대 23톤의 각종 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웰시 총장은 이어 한반도와 관련해 많은 우려가 있지만 최근 특별히 새로운 변화 상황이 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 능력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웰시 총장:북한은 하와이나 태평양에 있는 미국 시설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을 가지고 있어 이를 가장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CNN방송은 24일 미군 당국이 최근 한반도 긴장 국면에서 북한의 병력 증강 상황을 심각하게 여기고 한국 방어 계획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한국에 대한 북한의 공습 등 한반도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필요한 미군 병력의 종류는 무엇인지, 북한의 어떤 군사행동에 미군이 대응할 필요가 있는 지 등을 논의했다는 것입니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특히 김정은 집권 이후 더 심해진 북한의 예측 불가능성 때문에 한반도 돌발 상황에 대한 미군 당국의 철저한 대비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