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최고 존엄’ 상품화 엄벌 지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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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노동당정치국이 '최고 존엄'을 상품화 하는 자들을 엄벌하겠다고 경고했다는 소식입니다. 김일성, 김정일 초상휘장(배지)을 사고파는 행위를 막겠다는 건데 가짜 초상휘장까지 등장해 이에 대한 검열도 시작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당국이 7월 3일 지역별로 인민반회의를 열고 주민들에게 노동당정치국회의 토의내용을 알려주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밝혔습니다. 노동당정치국회의 토의내용은 ‘최고 존엄’의 상품화와 관련된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이야기했습니다.

4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를 가진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어제저녁(3일) 인민반회의가 열렸다”며 “이번 인민반회의는 전국적인 범위에서 동시에 열리는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인민반회의에서는 노동당정치국 토의결정이라는 걸 간단히 포치(하달)했는데 내용은 일부 돈벌이에 눈이 어두운 자들이 ‘최고 존엄’을 상품화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런 자들을 모조리 찾아 엄벌에 처한다는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인민반회의를 통해 이런 내용을 알려주면서도 출연자는 노동당정치국회의가 언제 열렸는지, 또 정치국회의에서 구체적으로 토의된 내용들이 다른 것도 더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5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최고 존엄’의 상품화라는 건 주민들 속에서 김일성, 김정일을 형상한 겹상(배지)을 돈을 받고 거래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김일성, 김정일의 초상휘장을 사고파는 행위는 정치적 범죄에 속한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에서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함께 형상한 초상휘장 ‘겹상’은 한때 김정은도 달고 다녔던 것으로 초기 주민들속에서 북한 돈 20만원이었으나 지금은 북한 돈 4천원으로 쌀 1kg 값에도 훨씬 못 미친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북한에서 초상휘장은 ‘만수대창작사’에서만 제작하게 됐지만 최근 중국에서 제작된 다양한 형태의 김일성, 김정일 초상위장 가품(가짜)들이 쏟아져 나오며 ‘겹상’의 가격도 싸구려가 됐다는 게 소식통의 주장입니다.

중국에서 제작한 초상휘장 가품은 밀수꾼들을 통해 북한에 대규모로 유통되고 있는데 뒷면을 살펴보면 ‘진품’과 ‘가품’이 쉽게 구별된다며 길거리에서 노동자 규찰대가 주민들이 달고 다니는 초상휘장에 대한 검열을 대대적으로 시작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주민들 사이에서 초상휘장은 여성들의 유두를 빗대 ‘꼭지’라고 부른다”며 “혹시나 ‘꼭지’를 달지 않은 채 집을 나서는 실수를 피하기 위해 주민들은 모든 외출복에 일일이 초상휘장을 달아 놓는 습관이 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