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반 총장 만나 대북정책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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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방문 이틀째인 6일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뉴욕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7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워싱턴에 도착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뉴욕을 떠나 6일 오후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은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와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비를 찾아 헌화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저녁, 하루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 의제를 최종 점검하는 한편 워싱턴 주변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 동포들을 만날 예정입니다.

박 대통령은 앞서 6일 오전 뉴욕 유엔본부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면담하고 그곳에서 일하는 한국인 직원 70명을 만나 격려했습니다.

반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먼저 북한의 핵개발과 도발을 억지하기 위해 유엔과 반 총장이 노력하는 데 대해 사의를 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의 진정한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한국 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구상에 대해 설명했다고 한국 청와대 측은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반기문 총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구상에 지지를 표명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유엔 사무총장으로 가능한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유엔본부의 마틴 네시르키(Martin Nesirky) 사무총장 대변인도 이날 반 총장이 북한의 최근 도발행위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단호하면서도 절제된 대응에 찬사를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반기문 사무총장은 남북 대화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려는 박 대통령의 결심에 강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네시르키 대변인은 덧붙였습니다. (The Secretary-General praised the President for her firm, but measured response to recent provocative actions by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DPRK) and strongly supported her determination to resolve inter-Korean differences through building trust and dialogue.)

앞서 5일 저녁 미국 방문 첫 공식 일정으로 뉴욕에서 한인 동포를 만난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북한의 도발 위협으로 고국을 걱정하는 동포들을 안심시키면서 한국은 북한과 대화의 문을 닫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북한의 위협이 계속되는 것 때문에 걱정이 크실 것입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우리 정부는 강력한 대북 억지력으로 도발에 대비하면서 (북한과의)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놓고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빈틈없는 안보 태세와 굳건한 국제 공조 속에서 북한발 안보 위기에도 한국 경제는 안정을 유지하고 있고 한국에 대한 해외투자도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한국 채권에 대한 외국인들의 순매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북한의 위협정도로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세계가 알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7일 오전 백악관에서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기자회견에 나섭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 대통령은 대북정책 공조 방안과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하고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공동선언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상회담을 마친 박 대통령은 7일 오후 김용 세계은행 총재를 면담하고 한미동맹 60주년 기념 만찬에 참석할 계획입니다.

이어 박 대통령은 8일 오전 미국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통해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을 밝힐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