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유엔 총장 첫 방북, 남북관계 개선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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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오는 21일 남북간 경제협력의 상징인 개성공단을 방문합니다. 유엔 사무총장의 첫 방북이 남북관계에도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됩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출신 유엔 수장인 반기문 사무총장의 북한 방문이 국제사회의 북핵 문제 논의와 꽉막힌 남북관계의 진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9일 한국의 인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21일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유익한 시점에서, 해당 모든 관련국과의 합의를 통해 북한을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반 총장은 이번 방문에서 우선 조업중인 기업체를 방문해 북측 근로자를 만나 격려할 생각이며 그곳에서 누구를 만날지는 20일 선발대가 미리 가서 협의할 것이라고 방문계획을 소개했습니다.

반 총장의 방북은 뉴욕 채널을 통해 북측에 개성공단 방문 의사를 밝혔으며 이와 동시에 한국 정부에도 관련 내용을 알리고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반 총장은 한국 외교부 장관 재직 시절인 지난 2006년 6월 당시 버시 바우 주한 미국대사를 비롯한 주한 외국공관장 70여 명을 이끌고 개성공단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유엔 주재 한국 대사 출신인 선준영 전 한국 유엔 협회 수석 부회장은 반 총장이 북한의 유엔이기도 하다는 표현을 주목했다면서 유엔을 통한 남북관계 개선의 활로를 찾기를 희망한다고 이날 자유아시아방송에 보낸 전자우편을 통해 밝혔습니다.

선 전 대사는 남북한이 동시에 유엔에 가입돼 있고, 또 유엔을 통해서 여러가지 할 일이 많다면서유엔을 통한 반 총장의 방북이 직접적인 남북한 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국 남부 조지아 주의 콜럼버스 주립대학의 토마스 도란 한국학 교수는 반 총장의 방북에 북핵문제 등의 정치적인 부담을 주지 않는 것이 좋다면서 스포츠나 문화 교류를 통한 남북관계 개선을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토마스 도란 교수: 스포츠 외교 등 비전통적인 방법으로 북한을 고립에서 벗어나게 해야 합니다. 북한이 고립에서 벗어날 때 스스로 변화의 필요성을 더 명확히 인식하게 될 것입니다.

도란 교수는 반 총장이 2013년 웰프리드 렘케 유엔 스포츠특별보좌관을 북한에 보내서 북한 당국자와 올해 한국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축제인 유니버시아드 대회에 남북이 단일팀으로 출전하는 문제를 논의한 것을 예로 들면서 음악이나 문화, 스포츠 외교를 통해 북한과의 신뢰를 쌓고 창의적인 대북외교로 북한 문제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반 총장은 이번 방문과 관련해 개성공단이 한국과 북한에게 상생하는 바람직한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남북관계가 경우에 따라 냉각될 때도 있지만 개성공단 사업이 정치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것은 다행이고 고무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반 총장은 그 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적절한 기회에 방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왔으며 앞으로 유엔 사무총장 재임 기간 중 평양 방문 여부도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