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의원, 김정일 생일준비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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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관영매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축하 행사를 위해 최근 미얀마에서 결성됐다고 보도한 단체의 대표가 관련 사실을 이례적으로 전면 부인했습니다. 미국을 포함해 서방과 관계개선에 나선 미얀마 현지 분위기 탓이라는 지적입니다. 미얀마 양곤에서 김진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최근 미얀마 양곤에서 조직된 걸로 알려진 준비위원회 대표가 관련 내용을 전면 부인했습니다.

미얀마 현지에서 발행되는 ‘세븐데이뉴스’는 집권당인 통합단결발전당 우 따 윈 의원이 북한 관영매체가 공개한 김정일 73회 생일 축하 준비위원회 활동을 부인했다고 지난 4일 보도했습니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달 30일 김정일 위원장의 73회 생일 축하 미얀마 준비위원회가 양곤에서 결성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준비위원회 위원장으로 미얀마 통합단결발전당 중앙위원회 위원인 우 따 윈 의원이 선출됐고 1월24일부터 2월16일까지 경축집회, 친선모임 등 다양한 정치, 문화 행사를 조직키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신문에 따르면 통합단결발전당 중앙위원회 위원인 그는 언론에 ‘처음 듣는 얘기’ ‘생일 축하 기념 행사가 있는지도 알지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세븐데이뉴스’측은 5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우 따 윈 의원이 준비위원장으로 선출됐지만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세븐데이뉴스 (액트): 우 따 윈 의원과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그는 관련 내용을 부인했지만 제 느낌은 다릅니다, 관련 행사에 참석한 것 같습니다. 북한의 전 국가원수의 생일을 기념하는 행사가 은밀히 양곤의 고급 호텔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우 따 윈 의원이 이 사실을 부인하는 건 최근 미얀마가 미국 등 서방과 관계개선에 나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 때 북한산 무기를 대량으로 들여가는 등 군사, 경제 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지만 이제는 북한과 가깝다는 ‘꼬리표’가 미얀마 정치인들에게도 달갑지 않은 탓입니다.

결국 달라진 환경 속에서 북한과 가까웠던 미얀마 정치인들도 여론의 따가운 시선에 몸을 사리고 있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