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미국과 남한에 대해 연일 군사적 위협을 쏟아내던 북한이 최근에는 남한사회를 헐뜯는 흑색선전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과 남한을 겨냥해 날마다 강도 높은 군사적 협박을 가하던 북한이 최근 주민들에게 남한이 사람 살기 어려운 사회라고 헐뜯는 내용의 강연을 실시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북한이 최근 남한에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아동학대사건을 ‘애기집’이라는 제목의 강연제강으로 만들어 주민들을 대상으로 흑색선전에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얼마 전까지 금방 전쟁이라도 날 것처럼 긴장된 정세를 강조하던 북한당국이 갑자기 남한에 대한 흑색선전에 열을 올리는 것을 두고 주민들은 상당히 헷갈려 한다고 소식통이 전했습니다.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29일 “얼마 전 중앙의 지시에 따라 전국에 조직별 시국강연이 진행되었다”며 “강연제강의 제목은 ‘애기집’으로 최근 남조선에서 발생한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사건을 다루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3월 강연 내용은 남조선은 썩어빠진 자본주의 사회이며 사람이 살지 못할 세상이라고 묘사한 내용”이라면서 남한을 살인과 범죄가 난무하는 인간생지옥이라고 선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강연에서는 아동학대사건의 날짜와 장소까지 거론하며 남조선은 부모와 자식 간의 끔찍한 사건들이 매일같이 일어나는 곳이며 주민들은 자본주의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비판에 대해 일부 주민들은 “먹을 것, 입을 것이 많은 남조선에서 아동학대가 일어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 면서 “우리도 수많은 아동학대 사건을 숨김없이 공개한다면 남조선에 비할 바 없이 충격적일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남도의 한 소식통은 “이 같은 강연제강은 오히려 주민들속에서 적지 않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며 “주민들이 아동학대사건과 같은 사회 문제들을 언론에 낱낱이 공개하고 비판할 수 있는 남조선사회의 분위기를 오히려 부러워하고 있다”고 28일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남조선을 비방하려고 애기집’ 강연을 조직했겠지만 우리나라에는 길거리에 버려진 아이들이 얼마나 많으냐”며 “먹을 게 없어 험악한 처지에 몰리고 학대당하는 수많은 꽃제비들은 어떻게 설명할거냐”고 당국을 비난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우리 아이들은 국가로 부터 끊임없이 제도적인 학대를 당하고 있다”면서 어린이들의 먹을 것과 입는 문제에 있어 최소한의 보장도 해주지 않으면서 남조선을 비방하는 북한당국의 뻔뻔함을 탓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