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장 북한군 불법 진입, 중국공안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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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무장한 채 탈영한 북한 군인들이 이 달 중순 북한과 인접한 중국 변경 도시에 출현하는 바람에 중국 공안당국에 비상이 걸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들어 북한군을 대상으로 한 식량보급이 취약해지면서 북한 군인들이 먹을 것을 찾아 북중 국경을 무단으로 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국경을 접한 중국 지린성 바이샨(白山)시에 이 달 중순 무장한 북한 군인 3명이 출현했다고 홍콩 성도일보가 최근(15일자) 보도했습니다.

신문은 바이샨시가 지난 13일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달한 긴급 통지문 사본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전했습니다.

‘모든 거주민들은 주의할 것’이라는 제목의 통지문은 ‘상부로부터 통지받았다’며 ‘총기류로 무장한 북한 군인 3명이 바이샨시에 불법 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모든 주민들은 외출 때 안전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며 특히 부녀자와 어린이들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신문은 이 지역 중국인들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와 북한 군인들이 체포됐는지 여부 등은 전하지 않았습니다.

신문은 다만 최근 몇년 새 북한 군인들이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 중국으로 건너왔다는 소문이 북중 국경지역에서 자주 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지난 해 3월에는 북한 군인 20명이 비무장 상태에서 중국으로 넘어왔다가 중국 군경에 검거돼 북한으로 송환됐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식량난 탓에 북중 접경지역의 북한 군인들이 탈영해 불법으로 중국으로 넘어오는 경우가 잦다는 겁니다.

한국 경희대 주재우 교수는 27일 RFA 자유아시아방송에 최근 들어 북한 군인들이 식량을 구하기 위해 북중 국경을 넘는 빈도수가 늘고 있는 정황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재우 교수 : 최근 들어 (언론 보도 등에서) 그 빈도수가 많아지는 게 주목할 만합니다. 경제난과 식량난이 심해지면서 북한 군부에도 그 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체제 들어 북한 군부가 과거와 달리 식량난에서 예외가 되지 못하면서 군인들이 중국으로 건너가 약탈을 일삼는 경우도 늘고 있다는 겁니다.

중국 전문가인 주 교수는 다만 중국 당국이 주민들에게만 통지문 형식으로 이 사실을 알리고 보도를 통제하는 탓에 외부세계에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