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위원회 “북한서 한국전 불발탄 사상자 매년 15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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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국제구호기관인 국제적십자위원회(ICRC)가 한국 전쟁 때 사용된 불발탄을 제거하는 훈련을 최근 북한에서 벌였습니다. 북한에서는 매년 150명이 불발탄으로 피해를 입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경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1950년 발발한 한국전쟁 휴전 후 북한에서 발생한 불발탄 폭발 사건은 총 5천24건이며 이로 인한 사상자는 1만6천215명으로, 매년 150명 꼴로 조사됐습니다.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적십자위원회는 4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북한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또 국제적십자위원회는 한국 전쟁 이후 60년이 지났지만, 북한에서 잔류 폭발물(ERW, explosive remnants of war)로 인해 북한 주민들이 주거 불안 뿐 아니라 농작물, 수자원 등 필수적인 자원에 대한 접근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지난달 무기 오염부(ICRC Weapon Contamination Unit) 요원을 평양으로 직접 파견해, 북한의 폭발물처리반(EOD)에 불발탄 제거 훈련을 지원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무기오염이란 무력충돌이 종식된 후에도 지뢰와 불발탄, 포탄, 집속탄의 소형폭탄 등 잔류 폭발물에 의해 계속해서 목숨을 잃거나 불구가 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평양 현장에 요원들을 이틀간 파견, 이번 훈련에서 이론적인 훈련 외에도 폭발하지 않은 무기에 대한 안전한 제거 기술을 북한 폭발물처리반에 전수했습니다.

또한 국제적십자위원회는 폭발 사고 치료 훈련 및 장비를 북한 폭발물처리반에 지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북한 적십자사가 이번 훈련에 필요한 번역, 통역과 관련한 언어 지원 및 군수지원(logistical support)을 국제적십자위원회에 제공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적십자위원회는 이번 훈련이 북한 주민들의 삶의 안전에 중심을 두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향후 계획으로 국제적십자위원회는 북한에서 불발탄 위험 인식 교육과 안전 조치에 대한 교육 뿐만 아니라 북한 폭발물처리반 요원 양성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긴장상황에서 피해자들을 지원하며 이들을 보호하는 일을 하는 반면,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자연재해 및 보건 응급상황에 대한 적십자운동의 국제적 원조 활동을 지도하고 조정하는 역할을 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