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새해를 맞는 북한이 국경경비 강화를 특별히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북자가 넘어간 것으로 확인된 구간의 경비대 지휘관들은 노동당에서 제명되고 생활제대 처벌을 받게 된다는 경고가 국경경비대에 전달되었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국경경비대 지휘관들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단 한명의 탈북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국경경비를 철통으로 강화하겠다는 결의대회를 갖고 김정은에게 올리는 맹세문에 서명을 했다고 현지 소식통들이 언급했습니다.
9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김일성의 생일이 있는 올해 4월까지 단 한명의 주민도 탈북하지 못하도록 조국의 국경을 철옹성으로 지키겠다는 국경경비대 지휘관들의 결의대회가 6일 각 국경경비대 여단 본부에서 진행됐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결의대회는 함경북도 수해지역 국경경비대 중대들에 김정은의 선물로 여러 가지 악기와 운동기구들을 전달하는 모임과 함께 진행되었다며 선물들 가운데는 국경경비대가 야간조명으로 쓸 태양열 전지판도 들어있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이날 진행된 결의대회는 “조국의 국경을 철옹성으로 지키자”는 맹세문이 낭독된 후 소대장 이상의 모든 지휘관들이 김정은에게 올리는 맹세문에 자신의 이름과 함께 손도장을 찍어 서명하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새해를 맞는 북한 당국은 올해가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의 생일 정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라고 못 박으면서 이런 겹치는 경사를 더욱 빛내려면 국경경비대원들의 책임과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11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1월 6일 위연-화전 구간에서 밀수 혐의로 체포된 여성 두 명이 양손이 묶인 채 걸어서 연봉동에 있는 여단 본부까지 이송됐다”며 “얼굴에 심하게 멍이 든 것이 확실하게 보였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이날 국경경비대에 체포된 여성들이 30리나 멀리 떨어져 있는 여단본부까지 밤중도 아닌 대낮에 걸어서 이송된 이유는 될수록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줌으로서 밀수나 탈북을 시도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의미일 것이라고 소식통은 분석했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국경경비대의 특별경비 기간은 김일성의 생일이 있는 4월 말까지로 정해졌다”며 “4월 말까지 단 한명의 주민도 탈북하지 못하도록 국경을 철저히 봉쇄하겠다는 것인데 이 게 과연 가능할 것인지 의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