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압록강 친선다리’ 재개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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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당국이 노동당 창건일을 맞으며 중국과 맞닿은 '압록강 친선다리'를 재개통했습니다. 올해 5월부터 보강공사가 진행된 '압록강 친선다리'가 확장 재개통되면서 양강도지역 물류가 활기를 되찾았다고 소식통들이 일제히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심한 균열로 인해 차량통행이 중단됐던 ‘압록강 친선다리’가 북한 노동당창건 기념일인 10월 10일을 맞으며 확장 재개통됐습니다. 양강도 혜산시와 중국 장백현을 잇는 ‘압록강 친선다리’는 올해 5월부터 차량통행을 중단하고 지금껏 보강공사를 진행해왔습니다.

사진은 중국과 북한의 최대 교역 거점인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 건설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사진은 중국과 북한의 최대 교역 거점인 단둥과 신의주를 잇는 신압록강대교 건설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보강공사를 통해 기존의 15톤까지 하중을 견디도록 설계됐던 ‘친선다리’는 30톤까지의 화물차량들이 통행을 할 수 있도록 확장개조 됐다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10일 연락이 닿은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오늘 아침 10시부터 압록강 친선다리가 공식적으로 재개통됐다”며 “‘친선다리’의 재개통과 관련해 특별한 행사나 모임 같은 것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압록강 친선다리’에 대한 보강공사가 진행되며 양강도는 지난 5월부터 중국과의 물류가 전면 중단됐다며 물류 유통 중단으로 장마당에서 중국산 소비품의 값이 오르는 등 특히 양강도지역 주민들이 많은 피해를 보았다고 덧붙였습니다.

양강도 당국 또한 해마다 진행된 중국인들의 ‘1일 관광’과 ‘백두산관광’이 중단 된데다 통나무와 광물 수출까지 막혀 외화벌이에 적지 않은 손실을 보았다면서 ‘친선다리’가 재개통됨으로써 양강도의 경제도 활력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친선다리’가 재개통된다는 소식에 새벽부터 외화벌이 차량들이 다리 부근에 길게 줄을 지어 서있었다”며 “대부분 통나무와 광물을 실은 화물차들이었다”고 말했습니다.

혜산시 맞은편인 중국 장백현 쪽에서도 생필품과 식품들을 실은 차량 수십 대가 ‘친선다리와 이어진 도로에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었다며 물류검사에 시간이 오래 걸리다나니 차량들이 통과하는데만 하루 종일이 걸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렇게 물류의 숨통이 트였음에도 일부 주민들은 “중국에다 바가지로 퍼주던 것도 성에차지 않아 이제는 아예 바께쯔(양동이)로 퍼주려 작정을 한 것 같다”며 ‘압록강 친선다리’의 확장 개통에 따른 자원유출에 대해 씁쓸한 심정을 토로했다고 소식통들은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