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제2도시에 김정일 방문 기념동판 건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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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과거 방문을 기념하는 동판 표식이 세워졌습니다. 현지 북한 대사관의 요청으로 만들어졌는데요 북러 양국관계 강화와 김정은 정권 우상화의 일환으로 분석됩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키로프 기계공장(Kirovsky Zavod).

탱크는 물론 원자력 잠수함용 터빈, 농업용 트랙터까지 다양한 생산라인을 갖춘 곳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1년 8월 러시아 방문 때 직접 찾았던 곳입니다.

타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은 11일 키로프 기계공장에 김 위원장의 당시 방문을 기념하는 동판이 세워졌다고 보도했습니다.

동판 건립은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관 측이 먼저 제안했으며 김 위원장이 공장을 다녀갔다는 사실이 사진없이 글로만 간단히 언급됐습니다.

동판은 키로프 기계공장의 기술역사박물관 홀에 전시됐으며 김 위원장의 당시 러시아 방문을 기록한 사진도 함께 선보였습니다.

또 북한의 자수 그림 등 현대 회화 작품 역시 전시됐습니다.

김형준 러시아 주재 북한 대사는 이날 열린 동판 제막식에 참석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15주년을 맞아 동판을 건립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김 대사는 기념 동판 건립이 북러 양국관계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양국 지역∙ 기업 간 호혜적 협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김정일 방문 기념’ 동판 건립은 최근들어 국제사회의 엄격한 대북제재로 외교적 고립이 커지고 있는 북한이 러시아와 관계 강화에 애쓰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집권 뒤 북한에 김일성∙김정일 동상이 잇따라 새로 들어서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김정은 정권 우상화와 정통성 과시 목적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김 위원장은 생전인 2001년 7-8월 전용열차 편으로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이용해 총 24일 동안 러시아를 방문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듬해인 2002년에도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당시 대통령과 회담했으며 북한은 이후에 노래까지 만들어 양국 지도자를 기리기도 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 녹취: 김정일, 뿌친, 뿌친, 김정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