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버마 압박…전방위 대북 돈줄 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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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은 조만간 버마 정부로부터 북한과 모든 군사관계를 단절했다는 선언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대북 돈 줄 죄기가 전방위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이 버마 정부에 북한과 군사협력 근절을 계속해서 종용하고 있다고 버마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양곤에서 발행되는 주간 ‘미얀마타임스’ 최신호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나흘간 버마를 방문한 미국 국무부의 패트릭 머피 버마 담당 선임 보좌관(Senior Advisor for Burma)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습니다.

잡지에 따르면, 미 국무부의 대 버마정책 특별대표 격인 머피 선임 보좌관은 미국이 곧 북한과 버마 간 군사적 관계가 완전히 단절됐다는 버마 당국의 선언을 받길 희망했습니다.

그는 북한-버마 간 군사협력 단절에 관해 버마 당국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다고 공개하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와 관련해 버마 측의 충분한 이해가 있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머피 선임 보좌관은 버마 방문 직후인17, 18일 이틀간 일본을 방문했습니다.

공교롭게도 그가 일본을 방문한 직후 일본 정부는 지난해 버마로 향하던 중 도쿄항에서 적발된 북한산 알루미늄봉을 전량 몰수하는 조치를 내렸습니다.

미국 국무부 내에서 버마와 관련한 정책을 총괄 조정해온 머피 선임 보좌관의 이번 아시아 순방의 주요 목적 중 하나가 북한과 버마 간 군사협력 단절에 있음을 방증한다는 지적입니다.

또 미국의 대북 ‘돈줄 죄기’가 전방위로 이뤄지고 있음을 암시하는 거여서 주목됩니다.

미국은 북한이 버마와 군사협력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쏟아 붓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버마를 북한과 떼 놓음으로써 북한 정권의 ‘돈 줄’을 더욱 옥죄겠다는 겁니다.

앞서 버마 대통령실은 지난해 적발된 북한제 알루미늄 합금의 버마 밀수출 시도와 관련해 지난 해 말 북한과 핵개발을 위한 어떠한 거래도 없었다고 전면 부인한 바 있습니다.

버마 독립언론 ‘이라와디’는 지난 해 11월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면서 버마 당국이 북한과 핵 협력은 부인하면서도 미사일 협력에 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 놓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민간 연구소인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미국과 버마 관계에서 북한이 중요 변수라고 말했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 버마가 만약 북한과 군사관계를 지속하기로 결정한다면 미국으로서는 버마와 약속했거나 이미 취한 일련의 제재 완화 조치를 철회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한편, 미국은 버마와 관계개선에 따라 버마에서 2차대전중 사망한 미군과 군무원의 유해를 발굴하기 위한 1차 작업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고 19일 양곤 주재 미국 대사관이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