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전단이 한반도 주변으로 이동 중인 것은 특정한 목적 없이 통상적인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대북 군사공격 가능성에 대한 일각의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틸러슨 국무장관은 한반도 주변으로 배치되는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호 전단이 특정한 군사적 임무를 띤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한 틸러슨 장관은 12일 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에 나서 태평양 상에서 이 항공모함의 이동은 통상적인(routine)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틸러슨 장관 : 현재 태평양 상에서 이동하고 있는 칼빈슨 호 전단은 특정한 목표가 없습니다. 칼빈슨 호의 현 위치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틸러슨 장관의 발언은 12일 오전 미국 폭스비지니스 방송에 출연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큰 억양 차이를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큰 실수를 하고 있다”며 미국의 군사력은 세계 최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미국이 매우 강력한 핵추진 항공모함 함대를 한반도 주변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면서 “미국은 항공모함보다 더 강한, 매우 강력한 잠수함들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11일 저녁 미국 측 요청으로 이뤄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전화통화에서 시 주석은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길 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틸러슨 장관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러시아의 라브로프 외무장관도 러시아와 미국은 정치적 해법을 통해 북핵 문제를 푼다는 데 전반적으로(broadly)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중 정상회담 후 나흘만에 이뤄진 전화통화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자신의 트위터, 즉 인터넷 단문사회연결망(SNS)을 통해 “북한의 위협에 대해 시 주석과 어젯 밤 좋은 전화통화를 가졌다”고만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앞서 11일 미국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정치적 압박을 강화하는 내용의 대북정책 접근법을 승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부분 군사 전문가들이 확전과 대규모 인명피해 가능성 때문에 크게 우려하고 있는 대북 선제타격 등 군사적 대안은 일단 뒤로 미뤄놓고 장기적 차원에서 검토한다는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