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벨 “북 6자회담 복귀가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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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방문 중인 미국의 커트 캠벨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3일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최우선 과제”라고 말했습니다. 이같은 발언은 ‘한미 정상회담 개최에 앞서 미국이 원하는 전제 조건이 있느냐’는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외교통상부를 찾은 캠벨 차관보는 핵 문제와 관련해 가장 본질적이고 우선적인 조치는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하는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캠벨: 북한과의 외교에서 필수적인 다음 단계는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오는 것이며, 북한이 2005년과 2007년에 한 약속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하고자 합니다.

캠벨 차관보의 이 같은 발언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기 전에 미국이 이루길 바라는 전제조건이 있느냐”는 외신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습니다.

‘6자회담의 재개가 먼저’라고 말하면서도 캠벨 차관보는 남북 관계의 증진이 6자회담의 “중요 요소(a critical component)”라면서 한국 대통령이 북한과 관계를 향상하려는 노력을 미국은 환영한다고 말했습니다.

기자회견 중 캠벨 차관보는 또 한국 정부가 ‘북핵 일괄타결 방안’이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그랜드 바겐’이라는 용어 대신에 ‘포괄적 활동’(comprehensive outreach)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지난 7월 캠벨 차관보는 북핵 해법으로 ‘포괄적 패키지’라는 용어를 사용했고, 지난 9월엔 한국이 제안한 ‘그랜드 바겐’에 대한 질문에 “잘 모르겠다”고 대답한 바 있습니다.

한편, 제재부터 풀어달라는 북한의 요구에 대해 캠벨 차관보는 ‘6자회담 복귀 전에는 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것(sanctions will not come off before that)”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캠벨 차관보는 “북한이 6자회담에 돌아오면 정치적, 전략적, 경제적 차원의 다양한 주제에 대해 논의가 가능하다”고 말해 평화협정 체결과 북미관계 정상화, 그리고 대북 금융지원 등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일본을 거쳐 3일 한국을 찾은 캠벨 차관보는 4일 통일부와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한 다음 워싱턴으로 떠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