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무도식 방어진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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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2010년 11월 연평도에 포격을 가했던 '장재도방어대'와 '무도영웅방어대'의 참호를 둘러보는 모습.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2010년 11월 연평도에 포격을 가했던 '장재도방어대'와 '무도영웅방어대'의 참호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제공)

앵커 : 북한 군부가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한국군의 대응 포격으로 큰 인명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진 '무도방위대'의 방어시설을 강화한데 이어 각 군 지휘시설, 야전군사 시설들에 대한 '무도식' 개조작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군 당국이 2년여의 시간을 들여 ‘무도방위대’를 요새화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무도방위대’ 요새화에 대한 방식상학을 조직하고 모든 군사시설들을 ‘무도식’으로 개조할 데 대해 지시했다고 복수의 북한 내부소식통들이 전해왔습니다.

최근 연락이 닿은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8월 말부터 9월 한 달 동안 ‘무도방위대’에 대한 방식상학이 4차례나 있었다”며 “방식상학은 연대장급 이상 군 지휘관들을 상대로 조직됐다”고 말했습니다.

‘무도방위대’는 황해남도 주둔 4군단 산하 제33사단 직속 해안포대대로 북한의 ‘연평도 포격도발’ 당시 한국군의 반격으로 16명의 사상자를 냈고 현장에서 사망한 3명의 지휘관들에게는 ‘공화국 영웅칭호’가 수여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북한은 ‘무도방위대’의 전호에 지붕을 씌워 파편 피해를 줄이도록 한데 이어 식당과 병실, 발전기실을 새로 지하에 건설해 섬 전체를 요새화했다고 그는 언급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군 소식통은 “‘무도방위대’를 본보기로 모든 군사시설들을 요새화 할 데 대한 ‘당 군사위원회’ 명령서가 9월 초에 내려왔다”며 “‘당 군사위원회’ 명령으로 각 군부대들마다 ‘요새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노동당 군사위원회는 명령서에서 1차적으로 내년까지 최전연(휴전선)지구 모든 부대들을 요새화하고 후방에 있는 군부대들도 요새화 대상을 하나씩 정해 내년까지 시범적으로 완성할 데 대해 지시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양강도 ‘50호 건설사업소(군시설건설)’도 ‘당 군사위원회’ 명령에 따라 혜산시 산당 주변에 위치한 10군단 지하지휘소와 ‘혜산공산대학’과 연결된 ‘4호(전략물자)창고’에 병실과 병원, 식당을 확장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그런가하면 또 다른 양강도의 소식통은 “새로 건설되는 고사포진지들은 ‘먹지’를 여러 겹으로 둘러 스텔스화 하고 군 지휘시설들은 은박지(금속성 종이)를 이용해 핵공격과 전자파공격을 극복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먹지가 실제로 스텔스 성능을 갖고 있는 것인지, ‘먹지’를 사용하는 이유를 자신도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