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커트 캠벨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차관보는 대북 외교를 한국이 주도하고 이를 미국과 중국이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캠벨 전 차관보는 25일 한국 아산정책연구원이 미국 스팀슨센터에서 개최한 강연회에 참석해 대북 외교에서 미국이나 중국이 아닌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캠벨 전 차관보: 한국은 대북 외교에서 반드시 지배적이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행위자로 인정돼야만 합니다. 특히 북한은 한국을 배제한 채 미국과 어떤 종류의 합의라도 맺는 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아야만 합니다.
그러면서 그는 최근 한국이 대북 외교에서 공개적으로 혹은 막후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는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캠벨 전 차관보는 외교를 통한 북핵 문제 해결은 군사력 등 강력한 억제력에 기반 한다면서 한국과 미국은 북한과의 건설적 대화의 문을 항상 열어 놓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캠벨 전 차관보는 이어 북한과 관련한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캠벨 전 차관보: 미국과 한국 그리고 다른 나라들은 (북한의) 예측 불가능성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해야만 합니다. 한반도의 돌발적인 상황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습니다.
캠벨 전 차관보는 한국과 중국이 북한과 관련한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대해 논의할 수 있을 정도로 관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캠벨 전 차관보는 또 과거 ‘하나의 중국(One China)’이란 개념처럼 앞으로 ‘하나의 한국(One Korea)’, ‘통일 한국’이란 개념, 즉 궁극적으로 동아시아에서 남북한은 하나로 통일될 운명이라는 개념 정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