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미국 국무부의 커트 캠벨 동아시아 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대화를 위한 대화를 원치 않는다며 북한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명확한 의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다음 주로 예정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 회의에서 북한과 관련한 다양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노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화를 위한 대화는 원치 않는다. 북한은 도발적 행위를 중단하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한 길을 수용해야 한다.”
미국 국무부의 커트 캠벨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한이 도발 행위를 멈추고 비핵화에 관한 의무를 받아들일 때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15일 말했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이날 국무부에서 가진 특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한국은 적절한 환경에서 북한과 마주 앉아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분명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며 하지만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대화를 위한 대화는 원치 않으며 북한이 도발 행위를 중단하고 비핵화의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urt Campbell:
Let me say that the United States and South Korea have always maintained, and our position is clear, that we are prepared under the right circumstances to sit down in a dialogue with North Korea. But as President Lee Myung-bak has said on numerous occasions, we do not want to talk for talking's sake; there has to be a clear determination that North Korea rejects its provocative ways and embraces a path towards denuclearization on the Korean Peninsula.
북한 외무성은 유엔 안보리의 의장성명이 발표된 이후 "평등한 6자회담을 통해 평화협정 체결과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일관되게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혀 6자회담을 통한 대화의 재개를 시사했습니다.
캠벨 차관보는 오는 21일 서울에서 열리는 미국과 한국의 '외교․국방 장관 회담(2+2)'과 '아세안지역 안보포럼(ARF)'에 참석하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일정을 소개하면서 이번 회의에서 북한과 관련한 논의가 다양하고 폭넓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성명이 채택된 이후 북한에 대한 외교 관계와 독자제재 등을 긴밀히 조율하기 위해 미국과 한국이 이를 논의할 것이라고 캠벨 차관보는 덧붙였습니다.
또 캠벨 차관보는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도 천안함 사건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언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세안지역 안보포럼'에는 북한의 박의춘 외무상도 참석할 예정이지만 클린턴 장관이 북한 측 대표와 만날 가능성은 없다고 캠벨 차관보는 전했습니다.
클린턴 국무장관은 캠벨 차관보, 성 김 6자회담 대표와 함께 21일 한미 외교․국방장관 회담에 참석하고 곧이어 베트남을 방문하며 23일에는 '아세안지역 안보포럼'에 참석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