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올해부터 한국전 정전기념일인 7월 27일을 한국전 참전용사를 기리는 국경일로 제정한 캐나다 정부가 생존해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의 수가 9천 900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양희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캐나다 보훈처(Ministry of veterans Affairs Canada)의 재니스 서머비(Janice Summerby) 공보담당관은 2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한국전 정전협정 60주년을 맞는 올해 생존해 있는 캐나다 한국전 참전용사는 9천 900명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캐나다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전국회장을 지낸 바 있는 테리 위킨스(Terry Wickens) 온테리오지역회장은 자유아시아방송에 협회 소속 지부들이 사라지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대부분의 참전용사들이 80대 중반이어서 운전을 하기 어렵고 건강에도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는2010년 한국전 60주년을 맞아 한국 정부의 초청을 받고 한국을 방문했던 많은 참전용사들이 자신들의 희생과 헌신이 헛되지 않았다는 걸 체험했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한국을 방문했던 올해 83세의 한국전 참전용사 데니스 무어씨의 말입니다.
무어 씨 : 캐나다 참전용사 누구에게 물어도 한국이 이룬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보고 자신들의 희생이 보답을 받았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망설이지 않고 답할 것입니다. 제가 전쟁 후 한국을 떠날 때는 완전히 폐허였는데 말입니다.
무어 씨는 또 북한이 7월 27일을 정전협정일이 아닌 ‘전승절’이라고 주장하는 것이 말도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무어 씨 : 잊혀진 전쟁이라고, 아무도 이기지 못한 전쟁이라는 말을 하는데요. 완전히 잘못된 말이죠. 남북한의 생활수준의 격차가 얼마나 큰 지 아십니까? 한국이 얼마나 깨끗하고 아름답고 국민들이 행복해 보였는지를 보면 알 수 있죠. 한국전의 승자는 한국입니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6월 정전협정일인 7월 27일을 ‘한국전참전용사의 날’로 정했습니다. 한국계 연아 마틴 상원의원의 노력으로 이날을 법정 기념일로 정해 한국전에 참전한 캐나다 군인들의 헌신과 희생을 기념하게 된 것입니다. 캐나다는 2만 6천 여명의 군인을 한국전에 보냈고 51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한편, 캐나다 조폐공사는 이달 한국전 정전 60주년을 기념하는 주화를 발행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