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을 방문한 미국의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지적하면서 한반도 방어에 대한 확고한 미국의 의지를 거듭 다짐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방한 이틀째인 10일 카터 장관은 한국의 한민구 국방장관과 회담 후 기자회견에 나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를 거론하며 추가 도발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거듭 한반도를 포함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미국의 최신 스텔스 폭격기와 전투기, 구축함 또 첨단 사이버전 장비 등 신무기를 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민구 장관도 북한이 당장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나 핵실험을 할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지만 그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말했습니다.
한민구 장관:그들(북한)이 추구하는 어떠한 전략적 목표가 달성되지 않으면 이러한 도발을 할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포괄적인 동맹 능력을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 미국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카터 장관은 하지만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사드, 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는 이번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논의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사드는 여전히 생산단계여서 세계 어떤 나라와도 아직 그 배치 문제를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카터 장관은 회담 후 미국 국방장관으론 처음 평택 해군 2함대를 방문해 북한의 공격으로 2010년 폭침된 천안함 희생 장병들을 추모했습니다.
카터 장관 : 천안함은 평화와 안정이라는 것이 자동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지켜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슬픈 상징물입니다.
카터 장관과 동행한 한 장관도 이번 카터 장관의 천안함 희생 장병 추모에 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한민구 장관:한미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북한이 또 도발하면 한미가 공동으로 단호하게 응징한다는 그런 메시지를 전한 것입니다.
한편 카터 장관은 앞서 이날 청와대로 한국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하고 한미동맹 방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공고한 한미동맹 유지를 통해 북한을 싸우지 않고 제압하는 ‘부전승’이 최상의 전략”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카터 장관은 한미동맹에 있어서 도발에 보상하지 않는다는 원칙 고수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