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국경연선에 적외선 감시카메라를 새로 설치하는 등 탈북자 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산 휴대용 감청장비도 1선 보안원들에게 보급돼 주민들의 탈북이 더 어려워 질 것이라고 소식통들은 전망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당국이 큰물피해로 파괴된 두만강 지구 국경경비대 감시초소들을 모두 복구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은폐된 초소와 초소사이는 지하 빛섬유(光섬유) 케이블로 연결됐는데 적외선 카메라까지 새로 설치했다고 소식통들은 언급했습니다.
4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큰물피해로 허물어진 국경경비대 병실(막사)들을 새로 짓고 현대화했다”며 “국경연선에 은폐돼 있던 초소들도 모두 복구하고 특별한 감시가 필요한 구간들에는 중국산 적외선 카메라를 설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새로 지은 군인들의 병실과 은폐된 감시초소들은 지하 빛섬유 케이블로 이어졌는데 빛섬유 케이블에 연결된 적외선 감시카메라를 통해 이제는 병실에 앉아서도 경비근무에 나간 대원들과 국경을 항시적으로 감시할 수 있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기존에는 중국에서 국경연선에 감시카메라를 설치했는데 외부에 노출돼 있어 밀수꾼들이 대부분 파괴해 버렸다며 하지만 이번 북한이 설치한 감시카메라는 은폐된 초소들에 숨겨져 있어 밀수꾼들이 접근할 수 없게 돼있다고 소식통은 지적했습니다.
이와 관련 1일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9월부터 국경연선에서 시작된 불법휴대전화 방해전파가 역대 최강의 수준”이라며 “각 지역 1선 보안원(경찰)들에겐 중국산 휴대용 전파감시 기기가 보급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는 국경연선 27국 보위원들에게만 휴대용 전파감시 장비를 주었는데 부피가 컸다”며 “그런데 이번 인민보안성 순찰대와 지역담당 보안원들에게 보급된 불법휴대전화 감시기기는 휴대전화 크기로 감추기가 쉽다”고 말했습니다.
또 지금까지 국경경비대 감시초소에만 유선전화가 있어 순찰근무에 성원들이 돌발 상황에서 대처하기 어려웠다며 그러나 최근 국경경비대에 대공전화(무전기)가 보급돼 근무성원들이 임의로 상부에 보고할 수 있게 됐다고 소식통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소식통들은 그동안 돌보지 않아 허물어지고 쓸모없이 된 ‘인민반경비초소’들을 9월 중순부터 모두 원상대로 보수하고 있다며 국경감시 설비들이 현대화되고 늘어난 데다 ‘인민반경비초소’까지 다시 운영되면서 앞으로 주민들의 탈북이 지극히 어려워 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