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중국 손전화 모두 도청” 공포 조장

북한에서 쓸수 있는 손전화기를 취급하는 중국 국경도시의 상점. 북한의 이동통신업체인 고려링크(Koryolink) 간판도 보인다.
북한에서 쓸수 있는 손전화기를 취급하는 중국 국경도시의 상점. 북한의 이동통신업체인 고려링크(Koryolink) 간판도 보인다. (/RFA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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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국가보위부가 탈북과 정보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통신 감청장비를 현대화 하는 한편,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려 공포심을 조장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영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이 국경지방에서 휴대전화 감청장비를 부단히 제고하고 있다고 내부 주민들과 연락하고 있는 중국의 한 소식통이 16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 이스라엘 탐지기가 들어왔기 때문에 시내에서는 2분 이상 통화하게 되면 주파수를 바로 잡아버리지요. 그래서 한국과 중국과 연계하는 사람들이 그것을 제일 불편해 합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보위부 당국은 이스라엘과 독일에서 첨단 감청장비를 들여왔으며, 평안북도 신의주와 양강도 혜산시, 함경북도 무산군과 회령시 등 통화가 주로 이뤄지는 북부 일대에 배치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감청장비는 휴대용과 탑재용으로 되어있으며, 중국 전화를 도청하는 부서인 보위부 27국(전파탐지국)이 전파 위치를 포착하면 오토바이를 타고 2~3분 안에 들이닥친다”고 전했습니다.

이렇게 감청된 전화 내용은 도보위부 화학처라는 통신해독 전문 부서로 옮겨지며, 숫자로 저장된 파일을 음성 파일로 풀어 증거로 확증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도청장비 증강에도 불구하고 중국 전화기 사용자가 근절되지 않자, 북한 보위부는 주민들에게 “도청장비가 최첨단이어서 전화하는 자들의 대화 내용을 모두 알아낼 수 있다”고 엄포를 놓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함경북도 주민들과 연락하고 있는 남한의 한 탈북자도 “최근 중국전화로 통화하는 내부 주민들이 발언을 극히 조심하고 있다”면서 “음성이 모두 도청되고 있다는 공포감에 질려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과거 전화 대화시 말을 잘하던 사람들도 지금은 김정은에 대한 존칭어를 꼬박꼬박 썼다”며 “보위부의 감청에 겁을 먹은 주민들이 자기에게 불리한 발언을 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현재 신의주 지방에서는 한국 삼성제품이나 LG 제품 손전화를 써도 불순적대분자로 규정하고 있다”면서 “보위부가 중국과 한국으로 전화하는 자들을 간첩으로 취급한다고 선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국에 파견됐던 13명 북한 식당종업원들이 지난 4월 초 한국으로 집단 탈북하는 사건이 발생한 이후 북한 보위부는 추가 탈북을 막기 위해 휴대전화 단속에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