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 당국이 최근 중국에 대규모의 암행 감찰요원들을 파견해 자국민들의 조직생활을 감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에서 김준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대의원 선거가 끝나자마자 북한이 암행 감찰요원들을 중국에 대거 파견해 장기 주재하는 북한 공민들을 대상으로 감찰활동을 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단둥에서 북한 무역일꾼들과 거래하고 있는 한 주민소식통은 “요즘 조선 무역대표단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어 그들과 만날 때 언행에 각별히 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보위부 요원들이 대거 파견되어 암행 감찰을 벌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암행 감찰요원들은 장기간 중국에 주재하고 있는 조선공민들의 조직활동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면서 “매주 월요일 오전, 조선공민에 대한 사상, 교양학습이 있는 시간에는 길거리에 다니는 조선사람을 보기가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시절에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을 경우 결석을 용인했지만, 암행감찰 기간에는 일체의 예외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같은 사정은 북한식당이나 중국 기업에 파견되어 일하는 노동자들도 마찬가지여서 일주일에 한 번씩 있는 교양학습시간과 생활총화 시간엔 감찰반을 의식해서 전원 참석은 물론, 진지한 학습태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이들 암행감찰반은 3인 1조로 활동하며 북한 주재원들과 근로자들이 많은 중국 단둥을 비롯해서 다렌(大連)과 선양(沈陽) 베이징 등에 동시 파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조직생활에 소홀한 것으로 적발될 경우에는 개인은 물론 단체의 책임자까지 처벌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이 같은 북한당국의 암행감찰 활동으로 중국의 식당들과 상점들이 때아닌 불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소 북한 손님들이 많이 찾는 단둥의 한 조선족 식당 주인은 “얼마 전부터 조선 손님들의 발길이 뚝 끊겼는데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이런 사정은 일반상점들도 마찬가지여서 북한 손님들이 많이 찾는 식품점이나 주방용품점 주인들도 최근에는 북한 손님을 찾아보기 어렵다고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북한당국의 중국 내 자국민 조직활동에 대한 암행감찰은 국경연선에 대한 고강도 검열활동을 펼친 데 이어서 중국에까지 그 범위를 확대한 것으로 보이며 최고지도부의 특별 지시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