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이 '노농적위군'의 상설무력인 '인민보위대'를 나이 든 남성들로 전부 교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기존의 '인민보위대'는 젊은 미혼여성들이 기본이었는데 지금은 47세 이상의 군 제대자들만 받아들이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북한이 ‘노농적위군’ 산하 상설무력인 ‘인민보위대’를 군 복무경험을 가진 중년 남성들로 모두 교체하고 있다고 복수의 현지 소식통들이 이야기했습니다. ‘인민보위대’ 규모도 대폭 축소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습니다.
자강도의 한 소식통은 “올해 4월부터 ‘인민보위대’에서 젊은 여성들을 다 내보내고 나이든 중년 남성들을 받아들이고 있다”며 “탄광이나 광산을 지키던 ‘인민보위대’는 완전히 해체하거나 규모를 크게 줄였다”고 23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노농적위군’ 산하 ‘인민보위대’는 북한의 각 시, 군 소재지들에 있는 수원지와 양정사업소, 2호 창고, 4호 창고와 은행분점들에 있는데 최소 한 개 군에 50명 정도의 인원이 있다고 그는 설명했습니다.
단순히 이런 시설들 말고도 김일성, 김정일 사적물들과 연합기업소, 2급기업소들까지 ‘인민보위대’를 가지고 있는데 현지 고사총 무력까지 다 합칠 경우 북한의 ‘노농적위군’ 상설무력은 대략 10만명 가량으로 추산된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25일 양강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평안남도 안주시에서 있은 사건으로 인해 ‘인민보위대’를 해산하고 새로 조직하고 있다”며 “생산을 못하는 공장기업소들은 아무리 규모가 크더라도 상설 보위대를 모두 없애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안주시 ‘인민보위대’ 사건이란 한 탄광의 초소장이 매음(성매매)행위를 전문으로 하는 여성조직에 보위대 초소를 빌려주고 매일 일정한 돈을 받아 챙긴 사건이라며 해당 초소 보위대원들도 매음행위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그는 전했습니다.
‘인민보위대’는 키가 147센치 이상의 20대 초반 여성들로 구성되며 군인들과 꼭 같은 대우를 받는데 집에서 출퇴근 하는 형식으로 근무하고 있다며 북한 당국이 조직하는 모든 노력동원에서 이들은 제외된다고 소식통은 강조했습니다.
더욱이 ‘인민보위대’는 젊은 여성들로 구성되어 있어 이성 문제가 많이 제기돼 왔다고 그는 이야기했습니다. 한창 일할 나이의 젊은 여성들을 인민보위대에 배치해 놓고 노력부족으로 허덕이는 북한당국도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특히 소식통들은 ‘인민보위대’에서 젊은 여성들을 중년의 남성들로 교체하는데 대해 김정은 정권이 “처음으로 인민들의 정서에 맞는 일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해 그동안 ‘인민보위대’를 둘러싼 북한 주민들의 불만이 상당했음을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