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105 연구소’서 화학무기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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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로 민간인을 대량 학살한 사건으로 미국의 군사적 공격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시리아와 북한과의 화학무기 연계 가능성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북한의 화학무기 연구가 어디서 이뤄지는지 최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시리아 아사드 정권이 화학무기를 사용해 1천400여명의 민간인을 학살한 만행이 밝혀지면서, 시리아와 북한의 화학무기 거래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군수분야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자강도 강계시의 한 골짜기에 생화학무기 연구소가 있다"면서 "이 연구소의 위장명칭은 105연구소"라고 4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북한의 화학무기 연구소가 '105 연구소'라는 사실이 새롭게 밝혀지면서 북한의 생화학무기 내막을 밝히는 데 새로운 단초가 될 전망입니다.

보안상 익명 처리를 부탁한 이 소식통은 "북한은 1960년대부터 생화학 무기 연구에 집착하기 시작했다"면서 "강계국방대학 안에 화학학부를 설치하고 전문가들을 대대적으로 양성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이 연구소에 근무하는 직원의 말을 인용해 "2000년 이전까지 '105 연구소'는 생화학 연구소로 확실하게 알려졌다"면서 "북한이 이 연구소의 보안을 위해 암연구소라는 명칭을 버젓이 걸어놓고 그 안에서는 생화학 무기를 연구한다"고 전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강계국방대학 화학부를 졸업한 학생들은 '105 연구소' 연구사로 배치되며, 이들은 상좌(중령) 및 대좌 견장을 달고 연구 활동에 종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105 연구소는 미국의 정찰위성이나 유사시 공습을 피하기 위해 깊은 골짜기에 은폐되어 있고, 각 연구실들은 전부 갱도화 되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곳 연구사들은 국가로부터 정상적으로 쌀과 기름, 고기 등을 특별히 배급받고 있으며, 이들은 강계시에 거주하면서 매일 아침 수십 대의 버스를 나눠 타고 집단 출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곳 연구사들은 가족들에게도 자신의 연구 분야에 대해 철저하게 비밀로 붙이고 있고, 친척들과도 거리를 두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에 따르면 북한 '105 연구소' 연구사들은 이란과 시리아를 비롯한 중동국가들을 뻔질나게 방문했고, 화학무기와 미사일 등을 수출하고 외화벌이를 하고 있다며 시리아와의 화학무기 거래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북한은 반미국가인 쿠바나, 이란, 시리아와 같은 나라들과 군사적으로 연계를 가지기 위해 안간힘을 써왔습니다.

북한과 시리아, 앙골라, 이집트, 남수단 공화국 등 5개국은 1997년에 발효된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 가입하지 않은 나라로, 화학 및 생물무기를 비밀리에 생산해 은닉, 유통시키는 불법 국가로 지목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