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화학무기 비난하면서 개발엔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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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북한 당국은 주민들이 화학무기, 즉 독가스에 강한 반감을 갖도록 오랜 기간동안 정신교육을 시켜 왔지만 정작 당국은 화학무기를 계속 개발하는가 하면 수출까지 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잡니다.

미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 김 모씨는 어릴 때부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도이췰란드의 나치군이 독가스를 이용해 유태인 등 무고한 양민을 많이 죽였다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랐다고 말합니다.

이 때문에 일반 주민들은 다른 어떠한 무기보다도 독가스에 대해 심한 거부감을 갖고 있으며, 전시 상황에서 독가스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도 심한 반감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지난 4일 미국의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북한이 현재 2천500에서 5천 톤 가량의 화학무기를 비축하고 있어 전세계에서 화학무기를 세 번째로 많이 갖고 있는 나라라고 밝혔습니다.

화학무기 1천 톤이면 4천만명의 목숨을 앗아갈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 보유한 화학무기는 최대 2억 명을 죽일 수 있는 양입니다.

이렇듯 잔인하고 강력한 살상력 때문에 화학무기는 대량살상무기로 분류돼 전세계가 화학무기 금지조약을 맺고 무기 사용을 억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최근 내전 중 화학무기를 사용한 시리아에 자체 생산한 화학무기를 수출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시리아에서 사용된 사린 가스는 액체와 기체 상태로 있는 독성이 강한 물질로 노출이 되면 수 분 내로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화학무기 전문가 (녹취): 시리아에서 찍은 동영상을 보면 피해자들이 신경성 독가스를 들이 마셨을 때 나타나는 증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린 가스와 같이 신경 계통을 파괴하는 독가스인 것 같습니다.

미국외교협회의 스캇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10일 미국 정치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의 기고문을 통해, 북한은 최근 몇 년 동안 시리아와 대량살상무기 거래를 해 왔으며 그 중엔 핵 무기뿐만 아니라 화학무기도 포함돼 있었으며, 실제로 화학무기 관련 수송선 2척이 바닷길 통행을 금지 당한 바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안으로는 주민들에게 화학무기의 잔혹성을 심어주면서 밖으로는 외화벌이를 위해 앞장서서 화학무기 수출을 서슴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