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2월 12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소년병 반대의 날'입니다. 학교에 있어야 할 소년, 소녀들의 손에 총을 쥐게 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소년병을 반대하는 국제단체들은 북한에 대해 군대 징집의 최소 연령을18세로 올리는 국제조약에 서명하고 지킬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세계 소년병 반대의 날(International Day against the Use of Child Soldiers)’을 맞아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비정부단체들은 무력 갈등에 소년들이 동원되지 않도록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소년병반대국제연합(Child Soldiers International)의 차루 라타 호그Charu Lata Hogg) 아시아 담당국장은 북한도 소년들을 징집하는 나라에 포함된다면서 군대징집의 최소연령을 18세로 높이기 위한 아동권리협약의 새로운 조례(Optional Protocol)에 서명하고 관련 국내법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호그 국장은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보낸 전자우편을 통해 북한의 군대 징집 연령이 16세 또는 17세라고 알려졌다면서 징집 최소 연령을 유엔이 권고한 18세로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2000년대 후반 탈북한 함경북도 회령 출신의 김호철 씨는 북한의 징집 연령이 여전히 17세라면서 총보다도 키가 작은 소년들이 군대를 가야 하는 현실에 가슴 아팠다고 말했습니다.
탈북자 김호철 : 북한은 15세 되면 군사동원부에 가서 신체검사를 받습니다. 17세가 되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군대에 입대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자동소총 길이보다 더 작거나 비슷한 체구인 소년들이 많아서 '총을 끌고 다닌다'는 말로 표현할 정도입니다.
소년병반대국제연합의 호그 국장은 일부 국가들이 여전히 소년병을 징집하는 이유를 병력 충원이 쉽고, 조종이 쉬우며, 성인에게 주는 것보다 돈이나 음식을 덜 줘도 되어 병력 유지비가 적게 든다는 경제적 이점 등으로 분석했습니다.
호그 국장은 또, 자신의 잇속을 차리기에 급급한 어른들 때문에 학교에 있어야 할 소년, 소녀들 자신과 그들의 가족, 친구 등의 삶이 희생되고 있다고 개탄했습니다.
소년병반대국제연합은 지난 10년 동안 소년병으로 전쟁터에 내몰려 고통을 받은 아동의 숫자가 100만 명이 넘는다면서 여전히 유엔 회원국 중 북한을 포함한 30여 개국이 소년병 징집 금지 조약에 서명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북한 당국에 유엔 아동권리협약의 새로운 조례(Optional Protocol)에 즉시 서명하고 행동에 나서기를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