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특사가 오는 17일 북한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 끝난 직후 이뤄지는 북·중 접촉이기 때문에 어떤 내용의 논의가 오갈지 주목됩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쑹타오 공산당 대외연락부 부장이 시진핑 국가 주석의 특사 자격으로 오는 17일 북한을 방문한다고 중국 외교부가 밝혔습니다. 이번 방북을 통해 중국은 제19차 당대회 상황을 통보하고 양국 공동의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번 쑹 부장의 방북은 지난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간 정상회담 이후에 이뤄지는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 양 정상이 북한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룬 만큼 쑹 부장은 이번 방북 계기에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거론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습니다. 일각에서는 쑹 부장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만남도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다만 이번 북·중의 접촉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긍정적인 국면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합니다. 북핵과 관련한 의미 있는 논의의 장이 되기보다는 북·중 간 ‘당 대 당’ 외교의 정기적인 접촉 수준이라는 겁니다.
김흥규 아주대 중국정책연구소장 : (양국간 '당 대 당' 외교는) 항상 북·중 관계를 연결시켜주는 통로였지만 시진핑 체제에 들어서 소원하긴 했습니다. (쑹 부장의 방북은) 당연한, 루틴한 방문으로 봐야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특별한 의미는 부여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김 소장은 이어 “쑹 부장의 방북은 북한의 동의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싶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그렇기 때문에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의 통일부도 이번에 방북하는 쑹타오 대외연락부장의 격이 과거 중국의 방북 인사에 비해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통일부에 따르면 중국은 2012년 제18차 당 대회 후 리젠궈 당 정치국 위원을, 2007년 제17차 당 대회 이후에는 류윈산 정치국 위원을 방북단장으로 북한에 파견했습니다. 류윈산 정치국 위원이 단장이었던 당시에는 대외연락부장이 방북단 일원으로 포함된 바 있습니다. 쑹 부장은 당 정치국 위원보다 직급이 낮은 당 중앙위 위원을 겸임하고 있습니다.
쑹 부장은 북한을 방문하기에 앞서 지난달 말부터 이번달 초까지 베트남과 라오스를 방문해 당대회 결과를 통보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