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중국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의 대북제재 동참 움직임이 한시적이며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한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중국이 국영은행을 통해 조선 무역은행의 거래를 제한하는 등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 발 맞추는 모습을 보이지만, 근본적인 대북정책의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중국 칭화대학교의 국제관계연구소 써니 리 연구원이 10일 주장했습니다.
리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최근 대북 강경 정책들이 북한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일시적으로 반영하는 제한적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써니 리 칭화대 연구원 : 중국 학자들이나 공산당 간부들에 확인했는데 북한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중국의 한반도 전략은 변하지 않았다고 한 목소리를 냅니다. 북한이 평화를 해치는 나라라는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시각에 동조했기 때문에 유엔의 대북제재에 동참한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리 연구원은 중국이 이례적으로 북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하는 이유는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북한의 돌출행동에 중국 지도부의 심경이 불편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합니다.
써니 리 연구원 : 지난해 말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나 올해 2월의 3차 핵실험 모두 중국 정부는 강력하게 만류했지만 김정은이 듣지 않았습니다. 특히 2월 핵실험 직후인 3월에 중국에서 10년에 한 번씩 있는 정치 축제인 양회가 열렸는데, 새 지도부 출범의 잔치 직전에 북한이 핵실험으로 난장판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중국 지도부가 무척 화가 났습니다.
하지만, 리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대북 압박은 일시적이며 제한적인 수준에서 그칠 것이라면서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 특별대표의 북한 방문을 계기로 중국과 북한의 관계가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써니 리 연구원 : 우다웨이 특별대표가 최근 미국을 방문한 직후 북한에 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가지 않았습니다. 중국과 북한 사이의 물밑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우다웨이 특별대표의 방북이 중국과 북한 관계 회복의 신호가 될 겁니다.
리 연구원은 우다웨이 대표가 북한에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다면 중국이 동북아시아의 평화중재자로 인식될 수 있다면서 긴장관계를 화해국면으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