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한반도 전문가 래리 닉시 박사는 한국 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해 군 열병식에 참석하는 것은 별 문제가 없지만, 어떤 메시지를 전하느냐 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닉시 박사의 견해를 양성원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닉시 박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중국에서 한반도 통일 문제를 거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1945년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전승 70주년을 맞은 현재까지도 분단돼 있는 남북한의 통일을 위해 중국의 협조를 공개적으로 요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닉시 박사: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2년 전 중국이 한반도 통일을 지지한다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 방중 기간 중국인들에게 공개적으로 이를 거론할 필요가 있습니다.
닉시 박사는 또 박 대통령이 최근 남북한 간 군사적 긴장 상황에서 중국이 북한에 도발을 자제하도록 압박을 가한 데 대해서도 사의를 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닉시 박사: 중국이 북한을 압박한 사실을 공개하는 것을 꺼릴 수도 있기 때문에 박 대통령은 너무 구체적이지 않게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중국의 노력에 사의를 표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닉시 박사는 이어 북한이 파견하는 고위급 대표단과 한국 측 대표단이 베이징에서 적극적으로 접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만일 한국의 김관진 청와대 안보실장이 박 대통령을 수행한다면 그가 최룡해 북한 노동당 비서를 만나 남북관계 개선 문제 등 남북한 상호 관심사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닉시 박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이번 중국 전승절 행사 참석과 관련해 미국 일각에서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박 대통령은 미국이 1945년 일본의 항복을 받아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사실을 강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