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다웨이 방북 결과에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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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의 방북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북측 신문은 미국의 '비핵화 사전조치' 요구를 수용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6자회담 재개를 위해서는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한 사전 조치가 선행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미 국무부가 최근 재확인한 것과 관련해 북측 로동신문은 11일자 논평에서 “미국은 그 어떤 사전조치가 먼저 취해지기를 기대하지 말라”고 되받았습니다.

북측의 이 같은 반응은 중국 외교부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북한 방문을 끝내고 지난 8일 귀국한 가운데 나왔습니다.

전문가들은 우다웨이 대표의 적극적인 중재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 북한이 적극적으로 6자회담 재개에 나서기 보다는 미국이나 국제사회가 먼저 움직여야만 북한이 움직이겠다는 차원에서 공을 국제사회에 넘겼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북측은 전제조건 없는 6자회담의 재개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한국과 미국은 북측의 진정성 있는 사전 조치가 있어야 회담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취해야 한다는 사전 조치의 예로는 핵과 미사일 실험의 유예 발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의 중단, 그리고 국제원자력기구 사찰단의 복귀 등과 함께 북측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는 행동이 추가돼야 한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고 있습니다.

우다웨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워싱턴에서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과 회담한 데 이어 이달 4일 북한을 방문한 바 있습니다.

서울 외교가에서는 우 대표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미국 측과의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북측의 의사를 타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북중 또는 미중 양자간 논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태용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이번주 중국을 방문해 우다웨이 대표와 협의를 가질 계획이며, 이 자리에서 중국 측이 북중간 협의 내용을 남측과 공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국 정부 관계자는 말했습니다.

미국 측 데이비스 대표도 이르면 이달 하순께 한중일 3국을 순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미 양측은 지난 4일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회동한 바 있으며, 중국 측의 북핵대화 재개를 위한 중재안이 충분치 않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측은 지난 3월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핵·경제 병진노선을 채택한 바 있으며, 이후 비핵화 용의는 밝히면서도 6자회담이 재개되면 평화체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등 “진정성”있는 태도 변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