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신상변동, 정권안정 영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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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의 주요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해임돼 지방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북한 지도부 내 안정성과 북중관계 등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 상황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12일 서울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사망한 리을설 북한 인민군 원수의 장례식에 불참한 최룡해 노동당 비서가 해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과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줄곧 북한 권력의 2인자 자리를 다퉈온 정권 실세인 최룡해 비서가 현재 지방의 협동농장에서 혁명화 교육을 받고 있을 것이란 게 이 소식통의 추정입니다.

혁명화 교육이란 농촌이나 탄광 등에서 고된 노동을 하면서 사상을 개조하는 작업을 뜻하며 북한 고위직 인사들에 대한 고강도 처벌 방식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룡해 비서는 최근 위세가 한풀 꺾였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지만 올해도 북한 측 대표로 중국을 방문하는 등 중국과의 관계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최 비서의 혁명화 교육설이 사실일 경우 그 배경은 그가 맡고 있는 근로단체담당 비서 산하에 있는 청년동맹 사업의 성과 부진에 대한 책임 추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내년 5월 당 대회를 앞두고 정권 내부 실세들에 대한 충성심 경쟁과 군기 잡기의 일환이라는 추정 또 전반적인 지도부의 세대교체 움직임의 일환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권 실세인 최룡해 비서의 최근 신상 변동설이 사실일지라도 김정은 정권의 안정성이나 북중 관계엔 별다른 영향이 미치지 못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미국 사회과학원(SSRC) 리언 시걸 박사의 말입니다.

시걸 박사:혁명화 교육은 숙청(purge)이 아닙니다. 고위 관리의 숙청이나 처형은 독재자가 정권을 유지하는 전형적인 방법입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가 피터 벡 국제학생협의회(ISC) 대표도 12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최룡해 비서의 좌천이 사실일지라도 북중 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중 관계는 북한 고위 관리 한, 두 명의 존재 여부보다는 더 큰 요인, 예를 들면 북한의 도발적 행태에 중국이 얼마나 좌절 했는가 등에 좌우될 수 있을 것이란 게 그의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