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일부, ‘최룡해 조직지도부장’ 공식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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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정부가 최룡해 당 부위원장이 조직지도부장에 기용됐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 최고지도자가 겸임했던 조직지도부장에 최룡해가 기용된 것은 이례적이라고 분석합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11일 발표한 ‘2018 북한 권력기구도’를 통해 최룡해 당 부위원장이 조직지도부장에 임명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제기돼 온 ‘최룡해의 조직지도부장 기용설’을 한국 정부가 공식화한 겁니다.

최룡해는 지난해 10월 열린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당 전문부서 부장으로 임명됐지만 정확한 보직은 확인된 바 없습니다. 당시 한국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최룡해가 조직지도부장으로 기용됐을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정부가 북한 인사들의 지위 변화에 대해 공식적으로 평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었습니다.

조직지도부장은 그동안 공석으로 유지되거나 북한 최고지도자가 겸임했기 때문에 최룡해가 조직지도부장으로 기용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김광인 코리아선진화연대 소장 : 여러 각도에서 분석해 보자면 김정은이 최룡해를 중용하고 있기 때문에 조직지도부장으로 기용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직지도부가 과연 과거 김정일 시대의 위상을 현재도 가지고 있느냐는 의문도 있습니다. 복합적인 이유가 있을 것 같습니다.

최근 자취를 감춘 황병서 총정치국장은 ‘2018 북한 권력기구도’상 핵심 지위에 여전히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황병서의 지위 변동이 확인되면 그 내용을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도 황병서가 완전히 실각했다고 보는 것은 이르다고 평가합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 : 최근 황병서 총정치국장, 김원홍 총정치국 제1부국장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 이 사람들이 숙청됐다고 볼 수 있는 근거는 없습니다. 황병서, 김원홍은 자신의 잘못으로 숙청된 인사들과는 다르기 때문에 숙청됐다고 보는 것은 이릅니다.

통일부는 국가보위상은 김원홍에서 정경택으로, ‘김정은 위원장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39호실장은 전일춘에서 신룡만으로 변경됐다는 점도 공식화했습니다. 핵심 인사들의 세대교체 수순으로 관측됩니다.

조국평화통일위원회도 내각 기구로 새롭게 분류했습니다. 조평통은 지난 2016년 국가기구로 승격됐지만 통일부는 이를 국무위원회 산하로 명시한 뒤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내각의 경우 ‘공화국’ 명칭을 사용하는데 그동안 북한 보도에 따르면 조평통은 ‘공화국 조평통’이라는 명의를 사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광인 소장은 “당 국가인 북한은 한국의 통일부를 상대할 내각 기구가 필요했기 때문에 통일전선부의 하부조직이나 다름없었던 조평통을 내각기구로 승격시킨 것”이라면서 “하지만 조평통은 여전히 통전부의 지시를 받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해 4월 최고인민회의 산하로 19년만에 부활한 외교위원회도 이번 권력기구도에 새롭게 포함됐습니다. ‘당 계획재정부’가 ‘경제부’로 명칭이 바뀐 점도 반영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