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국가정보국(DNI)의 제임스 클래퍼 국장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뿐 아니라 사이버 공격을 통해서도 미국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클래퍼 국장은 26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의 사이버 위협을 강조했습니다.
북한이 이란, 러시아, 중국과 더불어 사이버 분야에서 미국에 적대 행위를 하는 국가라는 지적입니다.
그는 이란이 지난해 2월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에 대해, 북한은 지난해 11월 소니 영화사에 대해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소개했습니다.
클래퍼 국장:이러한 파괴적 사이버 공격은 북한과 이란이 의욕적이고 예측 불가능한 사이버 행위자란 점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그는 북한이나 이란이 러시아나 중국에 비해 사이버 공격의 정교함 측면에서 크게 뒤쳐진다고 평가했습니다.
상원 군사위원회 민주당 측 간사인 잭 리드 상원의원도 이날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비난했습니다.
리드 의원:최근 소니 영화사에 대한 북한의 사이버 공격은 북한 정권의 예측 불가능하고 억압적인 성격을 나타낸다고 봅니다.
그러면서 그는 당시 북한의 공격이 북한과 같은 작고 약한 불량국가도 미국이 인터넷 망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점을 악용해 사이버 공간에서 미국 내 기업 등에 광범위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클래퍼 국장은 이날 군사위원회에 제출한 서면 답변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등 대량살상무기와 관련된 위협도 거론했습니다.
그는 북한이 2013년 공언한 대로 실제 영변의 우라늄 농축 시설을 확장하고 원자로를 재가동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핵탄두를 장착한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는 북한이 미국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도 이날 청문회 모두 발언에서 북한이 지속적으로 핵무기와 장거리 탄도 미사일 개발에 나서고 있다면서 이는 아시아의 안정과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클래퍼 국장은 북한 정권의 안정성이 지도자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개인 상황에 따라 크게 변할 수 있음을 지적했습니다.
지난해 말 김 제1비서가 40일 동안 공개 석상에서 모습을 감췄었는데 당시 언론은 그의 건강에 대한 갖은 억측을 쏟아내면서 정권 안정성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단 설명입니다.
클래퍼 국장은 또 김 제1비서가 그의 부재 시 권력을 공고히 할 만한 확실한 정권 내 2인자의 출현을 원치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