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수주일 내 핵실험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여전히 북한의 핵실험을 저지할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의 클린턴 국무장관은 29일 화상 회견에 나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하지 않도록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장관: 우리는 여전히 북한 정권이 이런 길을 가지 않도록 설득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은 중국이 북한의 핵실험 저지를 위해 조만간 북한에 고위급 특사를 파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된 가운데 나왔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북한의 핵실험이 6자회담 참가국 모두에게 위협이 되기 때문에 미국은 한국과 중국, 일본, 또 러시아와 오랜 대화를 해왔다면서 북한 정권의 행동 변화를 위해 6자회담 참가국 모두가 긴밀히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또 북한에 새로운 젊은 지도자가 등장해 뭔가 달라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그 예상이 빗나가 실망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북한의 엘리트 계층만이 아니라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교육 기회를 넓히고, 또 개방과 기회를 확대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그는 이러한 기대를 저버리고 도발적인 언동만 일삼고 있기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수일, 혹은 수주일 내 핵실험 등 도발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면서 그 시기가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이 열리는 2월 25일 이전일지 아니면 이후일지가 관심사라고 말했습니다.
차 연구원은 29일 전략국제문제연구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분석 결과 북한은 1992년 이후 한국 대통령 취임식 이후 8주 반 안에 항상 어떤 식으로든 무력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또 연구소 분석 결과를 설명하면서 북한이 핵실험을 강행해도 미국은 수개월 안에 북한과 대화를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빅터 차 연구원: 미국은 과거 북한이 도발한 후 평균 5개월 이내에 외교적 노력에 나서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물론 핵실험 직후에는 대북제재 강화 등의 목소리가 커지겠지만 바람직하든 않든 북한의 도발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과거와 마찬가지로 대북 외교가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