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미북 추가대화, 결과 예측은 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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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미국의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은 20일 다음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되는 미북 당국 간 추가대화의 결과를 예측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양성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을 방문한 클린턴 장관은 20일 미국 폭스(FOX)방송과 회견에서 오는 24일 열리는 미북 간 추가대화에서 가시적인 진전이 있을지 여부를 판단하기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Clinton

: Too soon to tell. But we -- it's the kind of situation where I think we're willing to go and listen. But we have to see steps taken to go much further.

클린턴 장관은 그러면서 지금은 북한으로부터 뭔가 들어봐야 하는 상황이며 대북 협상이 진전되기 위해서는 북한이 먼저 비핵화 관련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1차 미북 대화와 최근 열린 두 차례의 남북 비핵화 회담을 통해 북한이 핵 폐기와 관련한 협상을 재개할 진정한 의지가 있는지를 판단하려는 것이라면서 미국은 2005년 한반도 비핵화와 관련한 6자회담 9.19성명의 합의 사항을 북한이 실제로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또 20일 영국 BBC방송과의 회견에서 동맹국인 한국 측과 긴밀히 조율하면서 북한과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클린턴 장관은 지난 2년 간 북한 측과 양자대화를 하지 않던 미국이 무슨 이유로 최근에 와서 북한 측과 접촉을 재개하느냐는 BBC 측의 질문에 북한이 일정 조건을 충족시키는 한 미국은 항상 북한과 대화할 용의가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Clinton

: There has always been a willingness on our part to meet with the North Koreans so long as they met certain conditions.

미국 국무부의 고위 당국자도 20일 카불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2차 미북 대화에 임하는 미국의 입장을 솔직히 밝혔습니다.

이 당국자는 이번 대화가 협상이 아님을 강조하면서 미국이 대북접촉에 나서는 것은 북한의 추가 도발을 방지하기 위한 관리전략의 일환이라고 밝혔습니다.

Senior official

: Our concern is that if we don't engage, that could result in miscalculations by the North Koreans... So this is, at this stage, an exploratory phase, and frankly, it's a management strategy.

또 이번 제네바 대화도 지난 7월 뉴욕 대화와 마찬가지로 북한의 의중을 탐색하는 자리라면서 “이번 대화를 통해 지난 7월 미국이 제시한 비핵화 사전조치에 대해 북한이 어떤 입장을 갖고 왔는지를 확인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국이 제시한 북한의 비핵화 사전조치는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발사 잠정 유예, 우라늄 농축 중단, 그리고 국제원자력기구의 사찰단 복귀 등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북한 외무성의 김계관 제1부상은 21일, 리근 미국국 국장은 20일 각각 중국 베이징(북경)에 도착했다고 한국 언론이 전했습니다. 이들은 24일 시작되는 미북 추가대화에 참석하기 위해 22일 스위스 제네바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국무부의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22일 오후 워싱턴을 출발해 23일 오전 제네바에 도착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