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진 과학 기술이 북한 정권의 붕괴를 가져오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탈북자 출신의 한국 언론인이 13일 미국 뉴욕의 명문 컬럼비아대학에서 말했습니다.
뉴욕에서 정보라 기자의 보도입니다.
탈북자 출신의 한국 언론인이 13일 미국의 명문 뉴욕 컬럼비아대학에서 북한의 권력 구도와 남북 통일 가능성, 국제사회 대북제재의 영향, 북-중 관계 등에 대해 강연했습니다.
전세계 출신의 학교 재학생을 포함해 북한 이슈에 관심 있는 전문가 및 일반인으로 행사장이 가득 찬 이날 강연회에서 연사로 초청된 주성하 한국 동아일보 기자는 “지난 70년 간 북한 체제가 존속할 수 있었던 이유는 엄격한 감시 체제와 지도자에 대한 철저한 경호, 핵심 간부들에 대한 특혜 등을 포함한 독특한 권력 구도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권력 구도로 인해 당초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던 애송이 지도자 김정은도 현재까지 집권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주 기자는 이 같은 엄격한 감시 체제와 권력 구도 안에서 김정은 암살이나 민중 봉기를 통한 북한 정권의 붕괴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주성하 : 그렇다면 김정은 체제에 대한 가장 큰 위협은 어디서 올 것이냐? 저는 과학기술의 발전에서 찾고 있습니다. 가령 북한 주민들이 인터넷을 다 보게 되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인터넷을 본다고 해서 당장 (민중)봉기가 일어나지는 않겠지만 주민들이 진실을 안다는 것은 김정은한테는 변화할 수 밖에 없는 상당한 압박이 될 수 밖에 없고 또 변화될 수 밖에 없어요.
그러면서 주 기자는 세계적인 IT 즉 정보기술기업 구글이 세계 인터넷 사각지대에 인터넷을 보급하는 룬(Loon) 프로젝트가 북한에서 시행된다면 어떨지 청중들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날 행사를 마련한 컬럼비아대학 GS한인학생회원인 유규연씨는 과학 기술의 발달이 북한 사회 변화에 기여한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했습니다.
유규연 : 기술의 발달로 통일이 가능하다고 믿고 있다는 사실이 대단히 흥미롭고요. 사실 기술의 발달이 현대인들 대부분에게 자기의 이익이라던가 어떻게 돈을 벌까에 사용되는데. 기술이 세상을 풍요롭게 한다 해도 인터넷이 대부분 선진국이 사용하지 후진국이 사용하는 것이 아닌데 그걸 통해서 세계를 바꾸고 북한 인권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되게 놀랍습니다.
주 기자는 이어 남북한 통일에 대한 접근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며, 통일이 어떻게 이뤄질 것인가에서 언제 이뤄질 지를 먼저 생각해보기를 조언했습니다.
통일의 시점에 대해 그는 북한 주민들에게 시장경제에 대한 인식이 만연되어야 하고, 북한의 소득 수준이 높아진 다음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