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핵과 미사일 개발 완성으로 인해 "인민들이 허리띠를 풀게 될 것"이라며 주민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주 민들은 핵개발로 정세 불안만 가중시켰다며 당국의 선전을 불신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문성휘 기자가 보도합니다.
12일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시당 선전부에서 매 인민반들에 고급중학교 교원들을 강사로 파견해 주민강연을 진행하고 있다”며 “강연은 핵 억제력 완성으로 국방비를 줄일 수 있어 인민생활 향상의 기초가 마련되었다는 내용”이라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김정은이 다시는 우리 인민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게 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못한데 대해 매우 가슴 아파 한다는 내용도 들어있다”면서 “김정은이 스스로 인민들에게 철석같이 했던 약속을 어겼음을 인정한 셈”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또 “강연에서는 천문학적 자금을 핵 억제력 강화에 돌릴 수밖에 없었다는 변명을 하고 있어 김정은이 인민생활을 팽개치고 핵개발에 몰두해왔음을 시인하는 듯한 내용도 들어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수소폭탄 개발이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으니 이제는 김정은이 인민생활 향상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는 강연내용에 대해 주민들은 쓴 웃음을 지었다”면서 “언제는 핵개발을 하지 않아서 인민들을 굶겨 죽게 했느냐며 반발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관련 양강도의 한 소식통은 13일 “지금 인민생활이 힘든 정도를 넘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사람들이 ‘이렇게 어렵게 살 바엔 차라리 전쟁이라도 콱 터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대 놓고 할 정도로 생활이 피폐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올해 8월부터 외국에서 수입한 안남미를 군부대 식량으로 공급하고 있는데 안남미는 찰기가 없어 배고픔을 빨리 느끼게 된다”며 “그런 안남미 마저 장마당에 빼돌리는 마당에 핵개발에 쓰던 군사비를 인민들에게 돌린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인민들은 반문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핵 억지력을 완성했으니 이제부터 남는 군사비를 인민생활 향상에 돌린다는 선전은 악화된 민심을 달래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며 “이런 선전은 전부터 너무 많이 써먹은 것이라 이젠 인민들에게 전혀 먹혀들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