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북한 컴퓨터 전문가 통제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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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중국당국이 최근 자국 내 북한 컴퓨터 관련 종사자들에 대한 통제와 감시를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별다른 제한 없이 중국 내에서 활동하던 북한 컴퓨터 관련 종사자들이 상당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관련 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자유아시아방송과 연계를 가진 북한의 한 프로그램 전문가는 “중국에 파견된 북한 컴퓨터 관련업체들을 총괄하는 본부는 료녕성 심양시 정부청사에 있다”며 “이곳을 중심으로 중국의 여러 도시들에 4~6명으로 된 소조들이 활동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들은 중국 각지의 소규모 업체들에 집단 고용형태로 취업해 주로 게임이나 만화 프로그램들을 제작해주고 월급을 받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습니다. 중국기업들에서 일하면서 생활비를 벌고 있는 이들이 따로 은밀하게 어떤 프로그램을 개발하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나 올 봄부터 중국당국이 지방정부를 통해 북한 컴퓨터 업체와 합영 한 회사들에 대해 반드시 당국에 신고할 것을 지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컴퓨터 전문가들을 고용한 기업들은 중국 당국에서 수시로 실시하는 검열을 받아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중국당국의 이 같은 조치가 "중국 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북한 컴퓨터 관련업체들과 종사자들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북한의 또 다른 컴퓨터 관련 소식통은 “중국에 파견된 북한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자들은 탈북하지 못하게 서로 감시하면서 생활해야 한다" 면서 "일도 함께 하고 쉴 때도 단체로 함께 쉬어야 한다”고 증언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컴퓨터 전문가라 해도 중국기업이 개별적으로 채용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에 진출한 북한 컴퓨터 전문가들은 중국당국에서 지정해준 기업들에 집단 배치되는 형식으로 취업하는데 이들의 계약금 수입의 70%를 북한당국이 빼앗아 간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나머지 계약금 30%로는 북한의 가족은 물론 자신의 현지생활비도 감당키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소식통은 또 "이들은 모자라는 생활비 충당을 위해 불법 프로그램을 만들어내기도 하는데 이 경우에도 불법으로 비밀리에 개발하는 프로그램과 관련해서는 본부에서 보내는 지시를 따를 뿐 자신들의 의사는 전혀 개입될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중국 당국이 북한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자들의 취업신고를 의무화하고 중국 내에서의 업무추진 상황을 검열하는 것은 한국을 비롯한 외국 주요기관 컴퓨터망에 대한 해킹공격과 이들이 연관되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들은 “중국당국은 일단 북한으로 들어간 북한 컴퓨터 전문가들이 다시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입국신청을 하면 비자를 잘 내주지 않고 있다"면서 "그 결과 올해에만 수많은 컴퓨터 전문가들이 북한으로 귀국한 뒤 다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