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게임으로도 적개심 일으키는 선전선동

'두더지 잡기' 게임
'두더지 잡기' 게임 (사진-우리민족끼리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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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C: 북한이 대외홍보용 인터넷 웹사이트에 올려 놓은 오락게임조차도 적개심을 불러 일으키는 선전선동용 도구로 이용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홍알벗 기자입니다.

<음악+게임 소리>

한국의 전직 대통령을 주먹으로 때리는 오락게임입니다.

북한의 대외 홍보용 인터넷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에 올라와 있는 게임 15개 가운데 하나입니다.

한참을 두드리고 나면 ‘숨통을 단매에 끊어 버리자’는 섬뜩한 문구까지 나옵니다.

한국의 두더지잡기 게임과 비슷한 방식으로 한국 집권여당을 상징하는 인물을 망치로 때리는 게임도 있습니다.

이 게임도 끝날 즈음에 ‘모두가 힘을 합쳐 이 당을 때려 부수자’는 선동문구가 화면에 등장합니다.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2003년 4월 1일부터 조국평화통일위원회의 성명과 담화 내용을 게시하고 자체 웹사이트에서 만든 기사와 사진들을 싣고 있으며, 동영상 화면을 올리고 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을 알리는 기사와 함께 조선말대사전과 속담퀴즈, 휴대폰, 즉 손전화기 배경음악을 비롯해 컴퓨터 모니터용 배경화면을 보거나 내려받을 수 있게 해놨는데 이 게임도 그 중 하나입니다.

미국의 인권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렉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은 선전선동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으며, 이 때문에 국제사회에서 외톨이 신세가 되고 말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 일단 북한의 선전은 오래전부터 그랬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현대기술을 이용해서 똑같은 선전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만큼 그러한 태도 때문에 국제무대에 있어서 북한은 신뢰성을 하나도 얻지 못하고 있고, 그리고 또 외교의례를 제대로 안 지키고 심각하게 위반하기 때문에 신뢰성이 있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민족끼리에 있는 게임을 내용별로 보면, 미국과 일본 등 적국의 지도자를 때려잡는 게임이 2개, 간단한 활쏘기 게임이 1개, 조각 조각을 맞추는 퍼즐게임이 4개, 짧은 강의를 듣는 것 같은 만평게임이 3개, 그리고 태권도를 이용한 무술게임 1개, 한국 정치인을 폭행하는 게임 3개, 그리고 마지막으로 회원전용게임인 원격장기게임이 1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