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최근 중국 매체가 '대북 원유공급 축소' 등을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북한에 "도발을 자제하라"고 경고한 셈인데요. 이 때문인지 북한 매체도 3일 중국을 직접 지칭하며 비난했습니다. 이 같은 북한의 반응은 "상당히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일 ‘조·중 관계의 기둥을 찍어버리는 무모한 언행을 더이상 하지 말아야 한다’는 글을 통해 중국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했습니다.
북한 당국 명의가 아닌 ‘김철’이라는 개인 논평이었지만 북한 매체가 중국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한 것은 흔한 일이 아니라고 남한 정부는 평가했습니다. 특히 북한 매체가 “조·중 관계의 붉은 선을 중국이 난폭하게 짓밟으며 넘어섰다”고 비난한 점도 이례적이라는 설명입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한미 양국은 긴밀한 공조하에 북핵문제 해결에 있어 중국을 견인하기 위해 계속 노력을 하고 있으며 최근 북한 언론의 반응은 이와 같은 캠페인의 효과가 나타나는 방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통일부 당국자도 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중국을 ‘주변 나라’ 혹은 ‘대국’이라며 간접 비판한 적은 있지만 중국이라고 지칭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김철’이라는 개인의 논평이기 때문에 북한 당국이 수위를 조절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이 당국자는 “중국도 주변국들과 함께 북한에 핵실험이나 미사일 도발은 안 된다는 입장을 나타냈기 때문에 이에 북한이 강하게 반응한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북한 매체는 중국을 ‘우리 주변국’이라고 간접적으로 지칭하며 자주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가장 최근 사례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1일 ‘정필’이라는 개인의 논평을 통해 “남의 장단에 춤을 추기가 그리도 좋은가”라며 중국을 비난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