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지난 3일 이례적으로 중국을 직접 지칭하며 비난했습니다. 중국에 대해 불만이 있어도 '주변국' 같은 간접적인 표현으로 비난했던 북한이 이번엔 왜 이런 직접 비난을 했는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강인덕 통일부 전 장관은 "중국의 강화된 대북압박에 대한 반발"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목용재: 강인덕 장관님 안녕하십니까.
강인덕: 안녕하세요.
목용재: 아시다시피 북한 매체가 중국을 직접 비난했는데요. 이런 북한의 의도는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강인덕: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결의안에 동참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원유 공급 중단을 할 수 있겠죠. 현재 이 상태로 진행된다면 가능하다고 봅니다. (유엔 대북제재로 인해) 중국의 입장이 굉장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칼빈슨 호, B-1, B-2, B-52, 이지스함, 핵잠수함이 한반도에 오는 것이 북한에게만 위협이 되는건 아닙니다. 중국에도 위협이 됩니다. 이를 자초한 것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북한이 6차 핵실험 준비를 끝내고 단추를 누르겠다고 위협하고 있으니 중국으로서는 그대로 놔둘 수 없는 겁니다. 중국이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기 위해 비난을 한 것입니다.
목용재: 과거에도 북한이 중국을 직접 지칭하면서 비난한 적이 있었나요.
강인덕: 중국의 ‘문화대혁명’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중국이 격렬하게 비난했습니다. 그때는 중국 단둥에서 홍위병들이 북한을 향해 “김일성은 교조주의자, 기회주의자”라고 비난했는데 이에 대응해 북한도 중국을 비난했습니다. 그 이후에는 북한이 중국의 개혁개방을 트집잡으며 중국을 수정주의 집단으로 몰아갔죠. 이런 비난은 여러차례 있었지만 최근처럼 노골적으로 비판하는 사례는 없었다고 생각됩니다.
목용재: 조선중앙통신은 이번에 조중 우호관계까지 언급했습니다. 북중 관계의 균열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시나요.
강인덕: 북한의 위치는 동북 3성, 내몽골, 베이징까지 이어지는 중국 대륙 북부의 안전을 보장합니다. 북한은 중요한 곳에 위치하고 있는 겁니다. 따라서 “우리를 내칠 수 없을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북한이 중국을 비난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도 북한이 중국을 비난했지만 그럴 때마다 중국은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았습니다. 안전보장상 북한이 필요했기 때문이죠. 조·중 상호방위조약. 이런 것을 중국이 완전히 걷어차지는 못할 것이라고 북한이 생각하는 겁니다.
목용재: 북한의 이 같은 반발에 대해 중국은 어떻게 대응할 것이라고 전망하시나요.
강인덕: 가장 중요한 것이 원유입니다. 원유를 북한에 수출 하지 않으면 북한에 에너지가 없어집니다. 북한이 자체적으로 석탄으로 발전한다고 해도 에너지의 양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따라서 북한은 중국의 원유 공급 중단 조치까지 당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목용재: 네 알겠습니다. 강인덕 전 장관님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