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일정을 발표했습니다. 이번 선거는 김정은 시대를 이끌 인물들로 대의원을 물갈이하는 의미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해석합니다. 서울에서 박성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측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결정에 따라 제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3월 9일 실시한다고 8일 밝혔습니다.
선거는 대의원 절반 가량의 임기가 끝남에 따라 열리는 것입니다. 북측의 정치 일정에 따른 행사라는 뜻입니다.
박수진 통일부 부대변인: 대의원의 임기는 5년으로 현재 제12기 대의원 선거가 2009년 3월 8일 실시되었다는 점에서 정상적인 절차로 보입니다.
현재 대의원은 680여명이며, 지난번 선거에서는 약 45%의 대의원이 물갈이 됐습니다.
과거 전례대로라면, 북측은 앞으로 중앙선거위원회 구성을 공개하고 김정은을 대의원 후보자로 추대하는 등의 정치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처럼 북측은 정치 일정을 준수해 선거를 치르는 것이지만, 이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적은 분명해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합니다.
당과 군대에 이어 국가기구에서도 세대교체 작업을 사실상 완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입니다.
이승열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 연구위원: 최근 장성택 숙청 이후 북한의 엘리트 변화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정은 체제를 이끌어 나갈 새로운 권력 엘리트들이 전면에 부상할 가능성이 높고, 김정은 체제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하나의 수단으로 최고인민회의를 이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북측은 대의원 선거를 끝낸 후 3월 중순께 혹은 4월 초 제13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를 열고 국방위원회와 내각의 대대적인 개편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 헌법상 최고 주권 기관으로 국방위원장,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내각 총리 등의 선거, 또는 소환하는 권한과 헌법 수정, 예산의 심의와 승인, 조약의 비준 등의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