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 미국 의회가 한반도의 긴장 고조와 행정부의 대북 전략 부재에 대해 연일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김정일 북한 정권이 통제력을 잃게 될 경우 대량살상무기의 확산 가능성에 대한 경고가 잇따랐습니다. 박정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의 리처드 루거(공화, 인디애나) 상원의원은 2일 한반도의 긴장이 매우 높은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루거 상원의원은 이날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출석한 가운데 열린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의 핵 개발 문제에 관한 아무런 해법도 아직 마련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상원 외교위원회 공화당 간사인 루거 의원은 전날 열린 북한 청문회에서도 이 문제를 거론했습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의 대북 전략 부재가 이틀 연속 의회에서 언급된 셈입니다.
루거 상원의원
: 행정부가 지난 2년간 북한의 다양한 도발에 대응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했지만 북한의 핵 무기 개발을 폐기할 전략을 마련했는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또 미국이 중국에 대해 북한의 위협 제거를 미중 양국 관계에서 충분히 우선시했는지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루거 상원의원은 특히 북한의 예를 들면서 정권이 불안정해지면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기술이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책마련을 강조했습니다.
그는 테러단체나 불량국가가 단 한 차례만이라도 대량살상무기 공격을 감행할 경우 미국의 경제와 자유에 대한 피해는 엄청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가을 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동 아프리카지역에서 대표적인 평화적 대량살상무기 폐기 방안인 넌-루거 프로그램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을 벌인 사실을 언급하면서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 노력을 배로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민주당 소속의 바바라 박서(캘리포니아) 상원의원도 미국이 한반도에 영원한 평화를 가져오기 위해 노력했지만 북한이 분쟁을 일으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하고 있다며 비난했습니다.
또 상원 외교위의 짐 웹(민주, 버지니아) 동아태소위원장은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의 이해가 직접 교차하는 유일한 지역이 동북아시아라며 그 한 가운데에 분단된 한반도가 있다고 한반도의 지정학적 중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웹 의원은 이같은 한반도의 지정학적, 경제적 중요성을 감안하면 현재 미국과 한국이 추진중인 한미 자유무역협정의 빠른 비준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답변에 나선 클린턴 장관도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비준하는 것이 미국의 전략적, 경제적 이해에 부합한다고 동의했습니다.